처음 책을 펼치자마자 이런 문장이 있다.
“내 제품을 만들어 팔아보고 싶다.”
이 한 줄 때문에 마음이 묘하게 당겼다.
그동안 나도 여러 번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그 다음 장면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디어는 있는데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몰라 멈칫하는 마음,
검색만 하면 정보가 넘치는데 정작 필요한 건 안 보이는 혼란,
“나중에 더 준비되면”이라는 말에 스스로를 붙잡아두는 습관까지.
읽다 보면 저자가 엿츠 브랜드를 만들며 겪은 실수·두려움·성장의 과정이 아주 솔직하게 적혀 있다. 그래서 위로가 된다.
“아, 시작은 원래 다 이렇게 엉성하고 막막하구나.”
특히 마음에 남은 건 브랜드 에센스 이야기였다.
엿츠의 에센스는 ‘긍정 에너지’ 한 줄이었다.
그리고 그 문장은 제품, 패키지, 고객 커뮤니케이션, 브랜드 철학까지 모든 선택의 기준이 됐다.
브랜드가 결국 ‘사람에게 어떤 기분을 남기는가’라는 걸 다시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책은 화려한 성공담 대신 실제로 부딪혀본 사람만 아는 난감함과 판단 기준을 알려준다.
식품 브랜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뿐 아니라, 작은 브랜드를 준비하는 누구에게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느꼈다.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덜 흔들렸다.
지금 가진 재료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작은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바로 그 ‘현실적인 위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