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haruki-jy 2013/06/15 10:13
haruki-jy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여름이를 찾아서
- 이가을 글
- 8,550원 (10%↓
470) - 2013-05-31
: 101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동네 길냥이들 밥을 챙겨주고 있는 캣맘인지라 고양이 관련 책과 동화들에 워낙 관심이 많았는데요. 낯익은 이가을 작가님과 허구 그림작가님의 동화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얼른 읽어봤네요.
사람의 시선이 아닌 고양이의 시선으로 그린 이 동화는 고양이들의 생활과 심리가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서 작가님이 자료 조사를 많이 하셨구나 생각했는데, 에필로그를 읽어보니 10년 넘게 고양이와 가족으로 지내셨더라구요. 게다가 주인공인 여름이와 케이는 실제로 함께 살았던 고양이를 모델로 하셨다고 하네요. 이제는 무지개다리를 건너 추억으로만 남은 여름이가 동화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움직인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짠해졌어요.
이 동화는 마치 왕자와 거지처럼 길냥이 여름이와 집고양이 케이가 서로의 옷을 바꿔 입으면서 새로운 삶을 체험해본다는 판타지 형식을 띠고 있는데요.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흥미를 가지고 쉽게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하지만 조금만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길냥이에 대한 어떤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 고양이들의 중성화 수술 문제 등 어른들도 고민해보아야할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부모가 함께 읽고 아이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주제를 던져주는 의미 있는 동화네요.
<여름이를 찾아서>는 스토리가 탄탄할 뿐더러 그림체도 너무 예쁘고 여름이와 케이가 정말 사랑스럽게 그려져서 소장하면서 두고두고 펴보고 싶은 동화예요. 좋은 작품을 만나 뿌듯하면서 한편으로는 세상의 모든 고양이, 특히 길냥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자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올까하는 안타까움, 애잔한 마음과 함께 오랜 여운을 남기네요.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