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환자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텅 비어버리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고 해도 존재 자체가 하찮아지는 것은 아니다.
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돼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이 있는가 하면, 아직 남아 있는 기능이 분명 있다.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기능을 ‘잔존(殘存)기능‘이라고 하는데, 치매환자는 이 잔존기능을 사용해서 오늘을 살아간다.
따라서 환자가 할 수 있는 것을 도와주는게 아니라 하지 못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
할 수 있는 걸 도와주게 되면 할 수 있는 것까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소마북 단상>
할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실 때
평소 즐겨하시던 방청소를 해드렸으면 어땠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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