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마음을 붙잡았던 청소년 소설, <복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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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라는 단어가 조금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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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에
대체 왜 ‘복수’라는 단어가 필요했을까?
궁금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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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아파트 옥상 난간에 서 있는
한 남자아이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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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은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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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을 계속 확인하던 시완은
마침내 한 문자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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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완료. 넌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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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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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극단적인 선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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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선택할 만큼
시완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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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날>
이진미 저 / 소원나무
청소년소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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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완과 여섯 살 때부터 단짝이었던 강단하는
할아버지 칠순 기념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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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평소와 달랐던 시완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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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무슨 일 있나? 웬 사람이 저렇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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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랑 구급차까지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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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옥상에서 떨어졌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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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죽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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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죽지, 안 죽어? 십칠 층에서 떨어졌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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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친구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는
메시지가 쏟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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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죽은 사람, 은시완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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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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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완이 맞아. 경찰한테 직접 확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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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잠깐만. 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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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하는 시완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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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시완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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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특히 무섭게 다가왔던 부분은
인스타그램, 디스코드, 텔레그램 같은
SNS가 범죄의 통로가 된다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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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중학교, 고등학교 아이들도
친구들과 소통할 때 인스타그램 DM이나
디스코드 채팅방을 이용하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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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읽으면서
‘우리 아이도 이런 일의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덜컥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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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SNS 사용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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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게 학교와 친구들은
세상의 전부라고 느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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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에게는
‘그런 일쯤은 무시하면 되지.’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이야기하면 되지.’
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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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자신의 결점이 모두 공개되고
자신이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받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 일을 견뎌내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일일까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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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요청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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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하는 시완의 죽음을 파헤치다
‘리브웹’이라는 곳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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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대신해주는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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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제재는
법과 제도를 벗어나 개인이나 집단이
스스로 누군가를 벌하는 방식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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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억울하게 가해자로 지목됐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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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된 내용이 사실인지
누가 확인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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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사람이 마음먹고
무고한 사람을 가해자로 만들 수도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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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대상이 정말
복수당할 만한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없다면
결국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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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끝났지만, 그 끝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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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인 온라인 공간 안에서
어떤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 수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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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공간에 아이들이 접근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우리 아이들이 혹시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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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완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밝혀졌을 때는
정말 허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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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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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정말 재미있게 읽은 청소년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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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친구들뿐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도
함께 읽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