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번쩍하게 만드는 신맛, 강렬한 레몬맛 사탕은
⠀
⠀
⠀
⠀
슬픔에 갇혀있던 주인공 이레를
현실로 돌아오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
⠀
⠀
⠀
⠀
📌
“미처 눈치채지 못한 사이 가을이 이레의 곁을 떠났다.
이레는 슬픔도 한 세계를 닫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
⠀
⠀
〰️〰️〰️〰️〰️〰️〰️
<여름은 레몬맛 사탕처럼>
장아미 저/ 푸른숲주니어
청소년소설 / p164
〰️〰️〰️〰️〰️〰️〰️
⠀
⠀
⠀
⠀
언니 보름을 사고로 잃은 후,
이레의 시간은 그 여름에 멈춰 있었습니다.
가을이 지나가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슬픔 속에 머물러 있었지요.
⠀
⠀
⠀
⠀
⠀
살다 보면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꼭 누군가를 잃은 슬픔이 아니더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겪고 나면
세상과 나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긴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요.
⠀
⠀
계절이 바뀌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정작 내 마음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만 같은 그런 시간 말입니다.
⠀
⠀
⠀
⠀
⠀
⠀
⠀
⠀
이레는 작년 여름 언니가 말했던
'날개 없는 유니콘 클로버' 를 만나게 됩니다
⠀
⠀
⠀
⠀
긴 여행을 떠나기 전 잠시 쉬어간다는,
아직 날개가 돋지 않은 유니콘의 이야기는
⠀
어쩌면 떠난 이를 온전히 보내주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애도의 시간’을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
⠀
⠀
⠀
⠀
⠀
⠀
⠀
하지만 소설은 슬픔에만 내내 머무르지 않습니다.
온 세상이 심장 박동 소리로 가득 찬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아이,
‘희승’이 찾아오면서 이레의 마음이 핑크빛으로 물들어가죠
⠀
⠀
⠀
언니의 죽음 뒤에 찾아온 풋풋한 첫사랑의 두근거림은,
다시 세상과 연결되고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데요.
⠀
⠀
⠀
⠀
⠀
그래서 상실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처음의 마음이
'다시 살아가는 법' 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
⠀
⠀
⠀
⠀
⠀
⠀
⠀
📌
“왜 모든 기억은 희미해져야 할까?
나는 잊고 싶지 않은데. 언니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데.”
⠀
⠀
언니를 자주 떠올리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다른 일상의 생각들이 늘어날수록 이레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
⠀
왜 예전만큼 자주 생각나지 않을까,
내가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과거의 제 마음이 떠올라서 낯설지가 않았어요
⠀
⠀
⠀
⠀
⠀
⠀
⠀
⠀
⠀
⠀
즐겨 듣던 노래 제목조차 물을 수 없게 된 언니의 세계를 현실로 받아들이며,
이레는 비로소 애써 피해왔던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상실을 받아들입니다
⠀
⠀
⠀
⠀
⠀
⠀
마지막 한 조각까지 모두 삼킨 뒤에도
오래도록 혀 끝을 감도는 새콤달콤한 사탕의 맛처럼,
⠀
높디 높은 하늘에서 잔상으로 어른거리는 풍선처럼,
⠀
결국 상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흔적으로 남아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갑니다.
⠀
⠀
⠀
⠀
⠀
⠀
⠀
⠀
⠀
⠀
쓰라린 신맛 뒤에 찾아오는 달콤함처럼,
언니를 기꺼이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갈 이레의 다가올 여름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