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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_05
  • 초보 노인입니다
  • 김순옥
  • 15,120원 (10%840)
  • 2023-07-14
  • : 954


20대, 30대는 읽을 필요 없는 책.

그리고 그들에게 추천할 필요도 없는 책.


20대, 30대가 이 책의 내용과 관련될 때 즈음이면

현실은 많은 부분이 바뀌어 있을 테니까.

그들의 부모 역시 이 책에 공감하기 어려운 나이일 것 같으니까.

내 생각엔 최소 40대 중반 이상이라면 이 책이 괜찮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드는 생각은...

'지나치게 독선적이며 행동으로 옮기는데 거침이 없다.'는 것.

그래서 읽으면서 간간히 불편했고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허나 읽으면서 걸리는 부분 하나 없이 술술 잘 읽을 수 있던 점은 매우 만족.



시어머니는 배변 실수가 생기기 시작해서 손이 많이 가는 상황이었고 몸은 심히 

건강하셨다. 언제라도 사촌 형님이 두 손 들고 못하겠다고 하면 요양원 외에 다른

대책은 없었다. 혹시 상황이 안 좋으면 남편은 우리가 가서 다만 얼마 동안이라도 

돌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얘기했지만 어림없는 일이다. 나를 낳고 길러주신 친정 

부모도 단 하루를 돌보지 못했는데. 대답도 하기 싫었다. 본인이 혼자 가서 돌보던가.

제발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시길. 더 험한 삶 겪지 마시고 집에서 주무시다 꿈처럼 

돌아가시길. 모두가 원하는 바이지만 대부분 이루지 못한다는 걸 어머니나 우리나 

모르지 않았다.


내 코가 석자인 상황이 곧 닥칠 텐데 우리에게는 아직도 미완성인 부모님의 삶이 

남아 있구나 하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참으로 아득했다.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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