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잘 쓴 소설인지 아닌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경계선 어딘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심정으로 이 책에 대해 말하자면
"절대 정가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
익숙한 재료로 '괜찮은' 비빔을 만들었고 (작가)
그것을 고급 음식처럼 파는 상황이랄까...(출판사)
※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엄청 재밌게 읽거나
매우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무조건 소장하진 않는다.
일본 소설같다.
가던 길을 멈출 정도로 혹하게 만드는 자극적인 문구.
...를 위한 책 같은 느낌.(뭐 나도 여기에 낚였지만)
중반까지는 그야말로 물살을 가르듯 술술 읽히는데
중반에 결정적인 장면에서 텐션이 확 떨어졌다.
왜 살인 장면을 도중에 끊었을까?
그 전의 내용에서도 영화 예고편처럼 끊어서
장면 전환을 하길래 이해는 하는데
살인 장면을 나눠버리니 고조되었던 긴장감과 감정이
타의에 의해 흩어져 버린 느낌.
그 후로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는 감정이 고조되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냉정해졌다고 해야 할까? 흠...
몰입해봤자 내 손해...이런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일정 거리를 두고 마저 읽게 됨.
초중반부까지는 작가의 개입이 최소한이었지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그냥 밝혀지지 않았던 모든 것들을
작가가 좔좔 이야기 해준다.
이 정도면 분량 어느 정도 채웠지? 그럼 이제 마무리~ 이런 느낌.
참고로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본인 입으로 사랑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하고 있다고 주장해야 추한 행동, 일그러진 마음이 포장되니까.
집착과 광기, 딱 스토커의 모습이다.
제목은 찰떡 같은데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사랑이야!! 라고 외치는 괴물)
동정과 낭만으로 포장된 엔딩이 그들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기분이 좋진 않았다.
옮겨 쓰고 싶은 소설 속 문구도 없고
특별히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다 할 것도 없다.
그냥 이런 책이 있구나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