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 혼자만 외톨이라고 느끼는 주인공이
우연히 남쪽 외딴 섬의 츠루카메 조산원에 발을 디디며 시작되는 이야기.
(참고로 츠루 : 학(두루미), 카메 : 거북이)
두께도 15mm 남짓이라 부담 없고
풍경(특히 하늘)과 음식에 대한 묘사가 탁월해서
보는 동안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1인칭 시점이라서 주인공 내면에 대한 서술로
내용이 진행된다.
제목이 조산원이니 만큼...
임산부인 주인공이 느끼는 임신 증세에 대한 묘사가 자세해서
임신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읽는다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물론 남자한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소설에 깊이 투영된 작가의 생각이 내 것과 같아서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후반부의 작가 편의적인 뜬금 진행은 너무 아쉽다.
등장인물의 죽음도 너무 뜬금 없고
(한 문장 정도 미리 언급을 했었다면 긴장감이 더 고조 되었을 것 같다.)
다른 인물의 등장도 너무 황당하다.
그래도 결말은 만족.
따뜻한 봄 바다에 떠 있으니
그동안 나만 버려졌다는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던 사실이 부끄러워졌다.
모두 괴롭고 힘들어서 몸부림치며 살고 있다.
인생의 상처는 누가 대신해주지 않는 것이니까.
어떤 의미에서 모든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버려진 아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한없이 고독하고, 그래서 사람과 접하고 서로 도우며 기쁨을 발견하는 것이다.
P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