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간녀의 가슴 절절한 이야기.
약 일년 남짓할 동안의 연애 그리고 결국 불륜남과 맺어짐.
더 이상 쓰고 싶은 말이 없지만...
그래도 책에 대해 쓰자면 다음과 같다.
소설 내용이 시종일관 담담한 어조로 주인공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됨.
내용은 주인공이 입는 것들, 먹는 것들, 하는 일들에 대한 모습들이 잔잔하게 서술 되는데
전체 분량의 1/3 정도 읽었을 때, 딱 질림.
밀려드는 지루함을 억지로 붙잡고 중후반 가면 '거의 다 읽었다'는 희망으로 마저 읽게 됨.
내용의 굴곡이 없고 담담하게 음식에 관한 얘기, 24절기에 관한 얘기, 기모노에 관한 얘기,
지역에 관한 얘기, 축제에 관한 얘기, 식당에 관한 얘기가 계속 순환.
작가의 실력이 없었다면 이 책은 진짜 여행 가이드북이 됐을 것 같음.
이런 내용에 불륜과 주인공의 어린 시절 그리고 지금의 가족 얘기가 드문드문 첨가 됨.
불륜을 저지르는 주인공에 대한 작가의 쉴드도 들어 있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개 소름이었고 그래서 별 1점)
내가 예전에 "백광" 리뷰에 언급한 것처럼
이런 점이 일본 소설을 돈 주고 사기 꺼려지게 만드는 요인.
<소설 속 등장 인물을 도구 취급해버리는 점>
- 한 가지 주제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부분들을 비틀어서 비정상적인 상태로 만드는 것.
이 책에선 불륜남의 아내와 딸이 그러함.
책 제목도 좀 더러운 느낌이 드는데...
"초초난난"은 사자성어 첩첩남남(喋喋喃喃)의 일본식 표기다.
첩첩남남(喋喋喃喃)은 재재거릴 첩(喋)과 말 흐릴 남(喃)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다.
작은 목소리로 즐겁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양이나 남녀가 정답게 속삭이는 모습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