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창고005
  • 담요
  • 크레이그 톰슨
  • 22,320원 (10%1,240)
  • 2012-11-20
  • : 1,545


오래전에 사두고...

중간 어디즈음 읽다가 관두고

너무 오래되어

내용을 잊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읽은 책.


처음 읽었을 때,

책의 내용이 너무 거북했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문화 충격...비슷한 정도의 쇼크도 있었고....

그래서 결국 다 읽지 못하고 덮었다.


그리고선 내용은 다 잊어버리고

책의 느낌만 남아

눈에 띌 때마다 은근한 거북함을 내게 주곤 했다.


이번에 방 정리를 하고자 큰 맘 먹고 읽었다.

그리고 버리던가 팔자고 생각했다.


헌데....

그때 못 봤던 묘사와 작가의 표현이 보이는 점도 새로웠고

내용이 참 좋았다.

그냥 주인공이 걸어가는 시간의 한 토막을 툭 떼어서 보여주는 듯한 내용.

시작도 끝도 없어서 더 현실감 있고 몰입이 강하게 되는...


다 읽고 결국 소장 하기로 했다.


읽는 시기에 따라 책의 내용이 달라진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다.

난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잡은 경우가 없어서다.

언젠가 한 번 더 읽고 싶다! 라고 강하게 다짐하는 책을

소장 하더라도

매번 새로운 책, 새로운 관심사에 밀려 몇 해가 지나가 버린다.

그런 과정에서 난 그 책 존재를 잊어버리게 되는 거고...


그래서 같은 책이더라도 언제 읽느냐에 따라 내용의 깊이가 다르고

느껴지는 바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 싫다는거다.

난 못하니까. 한 적 없으니까. 그치만 알고 있으니까.

그 기분을 느끼고 싶은데 그럴 수 없으니 속상하다는 거다.


뭐...여튼 이 책 좋았다.

참 신기한 게...

책의 앞 부분은 당연하게도 주인공의 어린 시절인데

그때와 후반부에 나오는 가족의 묘사가 다르다.

그림을 엄청 깊이 있게 그렸다고 생각한다.

굳이 글로 말하지 않아도

보이는 사람은 느낄 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언뜻 봤을 때 대충 그린 그림 같지만,

디테일이 엄청 좋다고 느꼈다.

물론 내용도 좋았고.


난 이렇게 한 사람의 의식의 성장을 보여주는 내용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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