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었던 책들 중 일본 소설을 가장 많이 팔았다.
특히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들...
전 시리즈를 구입해서 몽땅 다 읽어버리고
다른 책을 놔둘 곳이 없자 가장 먼저 떠올라서 처분했다.
일본 소설은 현실을 베이스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설정이 아니라
퍼즐을 만들 때처럼 결말을 먼저 정한 다음 배경을 설정하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책을 읽을 때 느끼는 재미와 자극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지만
책을 놓는 순간 마치 꿈에서 깬 것처럼 뒷맛이 영 떨떠름해 진다.
그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책의 내용을 공유하기 어려운 점이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 너무 심하게 비틀어 버린 설정으로 인해
내용이 비일상적이기 때문이다.
- 자극적이고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책 소개' 쓰기 좋은 소설.
사람은 끊임 없이 가치관과 성격, 사고 방식이 변화하는데
여기서 일본 소설의 소장 가치가 사라진다고 본다.
"딱 그 순간 읽을 때만 관심 가고 재밌는 책."
내가 여기서 말하는 일본 소설은 이런 종류다.
일본을 보면 책을 출판하는 것이 쉽다고 느껴진다.
책이 안 팔리기론 우리와 비슷하다고 들었는데
인지도를 쌓기 위한 시상식도 많고
내수 시장이 큰 만큼 수요도 많은 건지
작가에 도전하는 사람이 많은 건지
아니면 출판 허들이 낮은 건지
우리나라 책 띠지를 보면 어이 없을 때도 있다.
무슨 블로그 조회수 몇 만회, 무슨 서점 MD 추천, 무슨 모임의 화제작 등등..
일본에서는 경력의 비중이 큰 것도 알고 있고
그래서 이런 마케팅이 먹힌다는 것도 이해하는데
막상 사서 읽어보면 진짜 별 내용 없는 경우가 자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