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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주니어에서 고학년문고 아홉 번째 책이 나왔어요(2020년 11월 30일 발매 예정). 제목은 '숲속펜션의 비밀'입니다.
기와지붕 아래로 제목이 들어가 있는 모양이 눈에 띄어요. '숲속펜션'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초록 나무로 글자 ㅅ을 표현했네요.
표지를 좀더 살펴보면 보름달이 떠 있고, 탑에 올라가 있는 아이, 삽질하는 할아버지, 항아리로 들어가는 듯한 사람, 화려한 모자와 보석 목걸이, 빨간 구두로 치장한 사람, 노트북으로 작업 중인 사람이 보여요. 가운데 이 책의 주인공이자 숲속펜션의 운영자 풀이가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이 책을 만든 글, 그림 작가에 대해 알아볼게요.
글_한영미
경기도 화성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났어요. 어린 시절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던 이야기가 재미있어 동화를 좋아하게 되었고, 대학에서는 국문학을 공부했어요. 지금까지 쓴 책으로 《나뭇잎 성의 성주》 《부메랑》 《부엉이 방구통》 《나는 슈갈이다》 《랩 나와라 뚝딱! 노래 나와라 뚝딱!》 《낙서독립운동》 들과 《가족을 주문해 드립니다!》 연작인 《동생을 반품해 드립니다!》와 《친구를 바꿔 드립니다!》가 있으며 청소년 소설 《달콤한 알》이 있어요. 눈높이아동문학대전, MBC창작동화대상,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상했어요.
그림_나오미양
대학에서 의류직물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숲속펜션의 비밀》을 작업하면서 깔깔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나만의 도깨비방망이는 무얼까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앞으로도 개암을 딱! 하고 깨무는 비장의 순간을 노리며 재미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그린 책으로 《홀려 향수》 《별아와 딸깍 마녀》 《청소녀 백과사전》 《은하철도 999의 기적》 《감정종합선물세트》 《재미재미 풍선껌》 《괴물들의 도서관》 《박물관이 살아 있다》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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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_
뒤쫓는 아이 / 8
이모래 씨의 편지 / 20
숲속펜션에서 방을 빌려 드립니다 / 36
금은봉 님 / 51
박백석 씨 / 67
푸하하하 / 81
초록산 어딘가에 / 96
어른들 / 111
공포체험단 / 126
개암을 딱! /144
어떤 책을 처음 볼 때 작가소개, 작가의 말, 차례를 먼저 읽어보는 습관이 있어요. 특히 '작가의 말'에서는 그 책을 쓸 때 가졌던 마음부터 작가가 이 이야기를 지을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무엇이었는지 짐작해볼 수 있고요. 다 읽고나서 다시 볼 땐 내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나 달랐던 점 등을 곱씹어볼 수 있어서 유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이 책은 마음씨 착한 나무꾼이 도깨비방망이를 얻는 옛이야기에서 시작됐다고 해요. 《숲속펜션의 비밀》은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착한 나무꾼이 도깨비방망이를 가지게 되면서 큰 부자로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옛이야기의 결말 부분에서 한참 지나와 시작됩니다. 대대로 도깨비방망이를 물려받은 후손들의 현재 이야기를 궁금해 했다는 출발점이 정말 이야기꾼답지 않나요.
지금 그 도깨비방망이는 풀이라는 아이의 집에 있어요. 아니, 있었어요. 분명히 풀이네 집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어요. 풀이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도깨비방망이를 원래 있었던 산에 갖다 놓겠다며 떠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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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방망이 덕분에 많은 재산을 누리며 살아왔던 풀이 부모님의 충격이 느껴지십니까. 급기야 풀이 엄마 왕진주 씨는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아빠 이지푸 씨도 땀이 송골송골...더이상 태평할 수 없게 되었어요. 부모님의 모습과 대비되는 풀이의 심드렁한 표정 좀 보세요. 풀이 가족의 성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그림도 재미있어요.
풀이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는 것은 좋지만 부모님까지 집을 떠나는 것은 싫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마다 부모님이 집에 없을까 봐 걱정됐다.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렸다. 만석이가 따라오는 줄도 모르고.
본문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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