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이름이 무색해지도록 경쟁에 매몰된 현대사회에서
'친구'라는 영화는 친구와 우정이란 무엇인가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한다.
누구나 사회생활하면서 금전적, 사상적, 사회적, 조직적 등등의 이해관계 때문에
친구와 상반된 입장에 서는 경험을 한 번 쯤은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세상이 그런 것이다. 특히 세상이 복잡해질 수록 더 그렇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 나와 가족이 살아남기 위해
그런 상황에 처하더라도 반드시 야무져야 한다.
물론, 서로 마음이 변치만 않는다면 친구이자 적으로 남아 선의의
경쟁을 하겠지만, 변한다면 비열한 적으로 남아 과거보다 더 못한 관계로 변하기도 한다.
원래 가장 가까운 친구가 가장 가깝고 위험한 적이 되기 쉬운 법이다.
좋을 땐 한없이 좋지만, 상황이 바뀌거나 사람이 변하면 생판 안면식 없는 남보다도
못한 것이다.
그래서 친구는 정말 잘 사귀어야 하고 또 평소 돈독함을 잘 다져놔야 한다.
그런데, 영화 '친구'의 동수와 준석의 관계는 이보다 더 복잡하다.
우정을 초월한 조직논리 때문에 서로에게 칼을 겨눌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여러분 같으면 어떻게 하겠는가? 한 때 절친했지만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면서
멀어진 친구가 어느 날 누구보다 가혹한 적으로 나타난다면......
여러분은 친분있던 사람들과 명절때라도 연락 한 번 하는가?
'친구'를 보고 느끼는게 있다면 반드시 해보라. 덕불고 필유린이라 하지 않았나?
영화의 화질 자체는 오리지널 네거티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디브이디의 화질
에 가까운 느낌이다. 한 720p정도?
오마쥬 컬렉션이라면 그 이름에 걸맞게 신경써줘야 하는게 아닌가?
미국식으로 포토샵 보정까지는 못할 지언정 해상도는 크게 높여 현상했어야 했다.
한국영화...... 참 컨텐츠는 좋아져 가는데 테크닉은 여전히 후진다.
그래도 출판사에서 이정도 나마 기획해서 발간하는게 어디 쉬운 일인가?
언젠가 더 좋은 에디션이 발간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