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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ga7님의 서재
  • 페퍼민트
  • 백온유
  • 11,700원 (10%650)
  • 2022-07-25
  • : 5,520





2년 전 '유원'을 읽었을 때 깊은 여운이 남았기에 작가님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번에 백온유 작가님의 신작 '페퍼민트'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무척 궁금했다.

시안은 고3으로 식물인간인 엄마를 아빠와 함께 돌보며 살고 있었다. 시안의 엄마는 꽃과 나무를 잘 돌봤고 페퍼민트 차를 좋아했다.

시안은 엄마가 나를 돌봐줬던 것처럼 나도 엄마를 돌봐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지쳐가고 있음에 불안했던 것 같다.

병원에서 우연히 6년 만에 해일을 만난 시안은 해원을 만나러 갔다. 해일과 해원은 연년생 남매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랐다. 시안의 엄마와 해원의 엄마는 맘 카페에서 친해졌고 해원의 엄마가 일을 했기에 해원과 해일은 자주 시안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피를 나누진 않았지만 마치 형제처럼 사이좋게 때론 다투기도 하면서 서로의 삶을 공유했다.

시안은 엄마가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걸 알았다. 기억 속의 엄마가 희미해지려고 할 때 엄마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엄마가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부분을 보면서 블로그에 내 흔적 남기는 걸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아이들도 내가 그리워질 때 찾아올 수 있도록 말이다.

시안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꿈에서 소리쳤다. 시안이 얼마나 힘든 상황일지 이 한 마디로 다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고3이지만 입시 준비는 전혀 할 수도 없고 그저 다가올 20대, 30대에도 여전히 같은 모습일까 봐 두려워하는 시안이가 안쓰러웠다.

프록시모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되었을 때 시안과 해원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해원의 엄마는 해외에 사는 막냇동생의 결혼식에 다녀온 뒤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너무 늦게 알게 됐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프록시모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접촉이나 체액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 병이었기에 가족끼리의 감염이 가장 많았다. 해원의 가족은 평소 가족처럼 지내던 시안의 가족까지 전염시켰고 슈퍼 전파자 N 번으로 불리게 됐다. 해원의 가족은 신상이 드러나 악플에 시달렸고 몰래 지방으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다. 해원은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과거를 잊고자 했다.


시안은 차마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말을 꿈에서 소리쳤다. 시안이 얼마나 힘든 상황일지 이 한 마디로 다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고3이지만 입시 준비는 전혀 할 수도 없고 그저 다가올 20대, 30대에도 여전히 같은 모습일까 봐 두려워하는 시안이가 안쓰러웠다.

프록시모 바이러스 유행이 시작되었을 때 시안과 해원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해원의 엄마는 해외에 사는 막냇동생의 결혼식에 다녀온 뒤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너무 늦게 알게 됐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프록시모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접촉이나 체액을 통해 주로 감염되는 병이었기에 가족끼리의 감염이 가장 많았다. 해원의 가족은 평소 가족처럼 지내던 시안의 가족까지 전염시켰고 슈퍼 전파자 N 번으로 불리게 됐다. 해원의 가족은 신상이 드러나 악플에 시달렸고 몰래 지방으로 이사를 갈 수밖에 없었다. 해원은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개명하고 과거를 잊고자 했다.

나도 늙으면 누군가의 간병을 받게 될 것이다. 7년 전 요양보호사 공부를 하면서 간병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그 당시 엄마가 혼자 공부하시기 힘드실까 봐 같이 학원을 다녔지만 한편으론 편찮으신 시어머니께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시안이에게도 간병인 최선희 선생님은 잠시나마 시안이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존재였다.

시안은 엄마가 갑자기 식물인간이 될 줄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고 해원네 가족처럼 퇴원해서 예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족처럼 친했고 어린 시절 내내 함께 자라온 해원을 원망하고 괴롭게 해줄 마음으로 만났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안은 그렇게 모질지도 못했다. 예전처럼 같이 있다 보면 좋은 날들도 많겠지만 불행해지면 원망할 사람을 찾게 될 것이라고 시안은 생각했다. 그래서 시안은 해원과 작별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주체할 수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꺼이꺼이 울고 싶었지만 소리 내지 못하고 삼키는 울음은 너무 아팠다. 시안이가 곁에 있다면 가만히 안아주고 싶었다. 시안이가 그늘을 벗어나 한 걸음, 두 걸음 그렇게 햇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또 다른 시안이가 어딘가에서 지친 채로 절망하지 않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 그 도움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올 것임이 분명하다. 페퍼민트 향이 모두의 삶을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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