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읽고 멈칫했다.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글쎄. 쉽게 대답할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식의 선에서 생각하면 당연히 유죄라고 생각이 되지만, 데스노트가 어떤 괴상한 힘으로 사람을 죽게 한 것이지, 단순히 펜을 들어 종이 위에 누군가의 이름을 적는 것만으로 살인죄가 된다면...세상의 온갖 불가사의한 죽음들도 누군가에게 꼭 책임을 물릴 것 같다는 부당한 마음이 들어서 무죄라고 대답하고 싶기도 하다.
이 부분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부지런히 책을 뒤졌는데, 유죄와 무죄가 가려지는 범위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동기가 있었는지도 중요하고, 데스노트의 쓰임새를 잘 이해하고 있었는지도 중요하다고 한다. 또 법을 뛰어넘는 초법적인 행위는 아무리 그것이 결과적으로 사회에 이득이 된다 해도 함부로 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즉, 키라의 범죄자 없애기 프로젝트는 명백한 위법행위다.
책은 <데스노트> 외에도 <헐크>, <슈퍼맨>, <베트맨> 같은 콘텐츠들을 예로 들어 형법, 민법, 헌법을 설명한다. 알아두면 사는 데 도움이 되는 '법'을 가장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