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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자님의 서재
  • 확장된 표현형
  • 리처드 도킨스
  • 18,000원 (10%1,000)
  • 2016-06-30
  • : 1,329

이기적인 유전자를 읽으면서 느꼈던 좌절을 여기서도 겪어야 하는 것인가? 리처드 도킨스는 왜 자신의 이론을 반박하고 반박에 재반박을 통해서만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려 하는 것일까? 결과적으로 논리의 과정을 따라가지 못한 나는 스스로 이 사람이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를 인지기 어렵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이 이기적인 유전자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의 이론을 집대성하고 총체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정리한 책이며 재미있다고 까지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어려운 책이라는 것은 다시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내가 책을 읽은 습관상 내용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끝까지 읽어가는 버릇 때문에 책은 마지막장까지 넘어는 왔다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무엇인지 지금 이 시간에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2장만 두 번 세 번 다시 읽어도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다. 유전적 결정론과 유전적 선택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현재의 이론에서 볼 때 유전적 결정론으로 오해를 받은 유전적 선택론이 안타깝다는 의미인가? 이 부분은 이기적 유전자의 내용을 빌자면 유전자 선택설을 주장한 것이 저자의 주장이고 그 것이 유전적 결정론으로 오해 받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맞을 것 같기는 하다.

 

계속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반론만 이어지는 것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확장된 표현형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는 마지막 부분부터는 그나마 조금 이해하기 쉬워지는 데 그 이유는 자신이 주장하는 바를 아무도 반박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이론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한다.

 

이 장은 처음에는 한 개체의 유전자가 가하는, 그 뒤 한 혈연집단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다르지만 밀접하게 관련된 개체들의 유전자가 가하는 확장된 표현형이라는 개념을 탐구 했다. 이제 이 논증이 품은 논리는 혈연관계가 먼 개체, 다른 종의 개체, 심지어 다른 생물계의 유전자들이 딱히 협동은 아니게 확장된 표현형을 공동으로 조작할 가능성을 숙고하도록 한다. Page 385

 

개인적으로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할 말을 이 몇 줄에 정리해 놓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기적인 유전자에서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한 개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언급이 주를 이루었다면, 집단 혈연 혹은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선택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숙주 관계 그리고 공생 관계 등의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하고 있다. 재미있는 새로운 이론이 들어오는 순간이 된다. 아마도 쉽게 증명하기도 어려운 일이기에 앞에서 더 많은 이론적 설득력을 가지기 위한 설명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이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도킨스의 주장에만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 그냥 주장을 믿고 신봉하는 사람처럼 보이니 말이다.

 

도킨스의 주장이 여러 곳에서 반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이론에 중심을 두고 연구하는 사람도 있을 뿐 아니라 확장된 표현형 같은 내용은 나에게는 진화나 생물학 같은 느낌이 아니라 사회학 혹은 철학 같은 느낌이 든다. 한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인간과 같은 사고를 하고 있는 유전자에 의해 조작당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맞는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든 확장된 표현형은 많은 논란이 될 수도 그리고는 어려운 어순 때문에 가지고 온 오해가 논란의 중심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획기적인 이론으로 세상에 받아들여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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