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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자님의 서재
  • 수신기
  • 간보
  • 19,800원 (10%1,100)
  • 2016-06-27
  • : 231

신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이야기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신화나 혹은 설화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욕망과 희망 그리고 그들이 만들고 살고 싶었던 세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쉽게도 너무 단편적인 이야기는 앞뒤의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면 의미를 파악하기는 조금 어렵다는 점이 눈에 걸리지만 다행스럽게 각 권의 앞쪽에 이야기의 중심과 의미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해설처럼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는 것도 있지만 그렇게 이야기의 중심과 뜻을 이해하다 보면 각 신들의 이야기 혹은 기인의 이야기 때로는 의미 없어 보이는 한 줄의 문구도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주선왕(周宣王) 33년에 유왕(幽王)이 태어났다. 그해에 어떤 말이 여우로 변했다. Page 145

 

권6권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옮긴이는 권 6권이 시작하기 전에 민심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설명으로 초자연적인 현상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을 말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면서 위정자 혹은 권력자들의 오만과 실정을 경고하는 말을 하고 있다고 설명을 붙이고 있다. 설화나 신화에서 주로 나오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민초들의 삶은 자신이 살아가는 곳에서 행복하고 싶어 그 세상이 유토피아가 되기 위해 꿈을 꾼다. 그 꿈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고 그로 인해 권력자에 경고하고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비유하면서 시대의 어지러움을 비꼬고 있는 것이다. 신화나 설화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어지럽게 이야기하는 것 보다 차분하게 정리를 하자면 수신기는 먼저 신과 인간 그리고 기인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서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신농 풍사 등의 이름을 들으면 우리의 설화 속에 나오는 이름도 있어 어쩌면 이야기의 근원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고 싶은 많은 욕망이 어쩌면 그렇게 기인과 신 혹은 자신을 초월한 사람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을 바로 잡고는 바로 사라진다. 어쩌면 신화는 신화로 머무르고 남아있는 인간은 변화된 세상을 그렇게 살아야하는 인간의 굴레를 그렇게 인정하면서 변화를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신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현실의 지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가난하고 조금은 편하고 싶고 죽음이 두려워서 다른 것에 의지하다 오히려 죽음에 더 가까이가고, 때로는 어떤 병을 잘 고치는 사람이라는 말에 사람이 모이고,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강사가 늘어나고 그리고 그들의 삶을 동경하고 따라하며 때로는 자신이 그 사람인양 행동하다 허무하게 현실로 돌아오는 삶. 어쩌면 우리는 신을 바라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을지 모른다. 오랜 세월 사람들은 그렇게 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고 초월자를 만들어 냈고, 죽음을 이겨내는 명의 화타를 만들어 내듯이 또 다른 방식으로 생명의 힘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느끼고 생각하고 때로는 바라는 일이 신들에게 너무 집착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누군가의 힘을 빌어야 할 만큼 어려운 현실이라면 영웅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살던 시대의 영웅은 시간이 흐른 후에 사람들의 입을 통해 신으로 혹은 기인으로 변화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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