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와 사상이라는 과목을 배우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 보면 무조건 어렵단다. 이해하기도 어렵고 어떤 부분이 실 생활에 적용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말한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이전의 철학이라는 과목은 나에게 그냥 누군가의 이름을 외우는 과목 정도로 이해되었고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어 준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결과적으로는 가장 필요한 것은 가장 늦게 나에게 다가온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철학의 흐름도 그렇고 이론이나 논리도 그렇고 그렇게 어려운 것이라 치부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고민해보고 나만의 가치관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었어야 하는 데 말이다.
죽은 철학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 되고 있다. 먼저 사례가 나와 고민을 상담하는 형식으로 시작을 한다. 그러면 철학자가 나와서 이 사람의 고민을 자신의 사상을 중심으로 해결을 해준다. 해결이라기보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음으로는 이 철학자의 대표사상을 정리하여 주고 마지막으로 이 철학자의 간략한 생애를 정리해 주는 형식이다.
많은 책들이 비슷한 형태의 철학을 현실에 끌어 들이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다. 조금은 무리가 있었거나 때로는 재미가 없었다는 것 혹은 사상을 너무 깊이 끌어들여서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간혹 있었던 것 같다. 그 것에 비하면 고등학교 정도의 철학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때로는 시험을 보기위해 흄이나 공자 혹은 장자 에피쿠로스 정도를 외웠던 기억이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한 기억이 떠오를 것이다. 내 기억인지는 모르지만 외웠던 현자의 기억 혹은 중용 뭐 이런 설명들이 기억 속에 조금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고 할 것 같다.
가볍게 설명하다 보면 깊은 부분에서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하고, 깊이 설명하려다 보면 초심자들이 멀어지고 그렇게 사상이나 철학은 그 양 갈래 길에서 어떤 방향을 선택할 것인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철학을 가르치는 저자의 고민도 같은 것일 것이고, 나또한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으로 가기 위한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어떤 것이 가볍고 어떤 것이 무거운 쪽인지 누구도 알려 주지 않으니 무조건 부딪혀 보아야 하는 것일까? 이런 면에서 내가 이 책을 이야기 한 다면 초심자 측에 가깝다. 그리고 많은 사상가들을 만날 수 있는 다양성이 있다. 결국 철학을 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가장 비기너 수준이 될 것 같은 생각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것 모르고 있었던 것을 알게 하여 주는 지식전달의 역할도 할 수 있었다. 분명한 것은 인류의 역사는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수 천년 전부터 해왔던 것이고 거기에 가장 적합한 답을 아니 생각을 전해 주고 있으나 나는 그 것을 찾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철학은 그런 학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