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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님의 서재
  • 가짜 환자
  • 김현아
  • 16,200원 (10%900)
  • 2026-04-24
  • : 9,630

《가짜 환자》를 읽었습니다. 책장을 다 넘기고 나니 환자를 양산하는 사회 구조적 맥락과 그것에 얽매여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범위가 늘어나서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젊은이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회, 질병이 초래하는 결과가 너무 가혹한 나머지 우리 삶의 조건인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완전한 몸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심리, 자연스러운 노화와 죽음까지 의료화하는 산업, 질병의 온상 역할을 하는 사회 문제들, 지역 의료의 붕괴·‘닥터 쇼핑’·3분 진료를 불러온 의료 시스템, 거대 자본을 앞세운 의약산복합체의 이윤 추구 등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 의료 행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병(‘가짜 환자’)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지혜롭게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법을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잡식동물의 딜레마》(마이클 폴란), 《경쟁 교육은 야만이다》(김누리), 《네, 자폐 맞고요 코미디언도 맞습니다》(마이클 매크리리), 《불안 세대》(조너선 하이트), 《병원이 병을 만든다》(이반 일리치), 《죽는 게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하이더 와라이치), 《은빛 호각》(이시영), 《폭염 사회》(에릭 클라이넨버그), 《H마트에서 울다》(미셸 자우너), 《이반 일리치의 죽음》(톨스토이) 등의 저작들을 만난 것도 괜찮았습니다. 오랜 세월 풍부하게 쌓은 의사로서의 경험 속에서 피어난 사유의 뿌리와 줄기를 만나는 일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사에게는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시선이 좀 머무르는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의학이 설명하는 것들의 진실과 목적이 무엇인지,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 인문학일 테고, 그 증거들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가짜환자 #김현아 #건강검진 #현대의료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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