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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hoon19802760님의 서재

전통 대대로 갈릴리, 사마리아, 유대라 불러 온 지역은 널리 그렇게 부르는 이름일 뿐이지, 영구히 고정된 사회 실체 혹은 지리적 실체가 아니다. 이 지역 전체는 서남쪽의 이두메아, 동남쪽의 나바테아, 요단강 건너편의 베뢰아와 데가볼리 지역 도시들, 그리고 동북쪽의 바타네아/가울란티스지역이 에워싸고 있었다. 갈릴리 바로 북쪽에는 코일레-시리아가 있었다. 갈릴리는 ‘이방인의 갈릴리‘라 불렸는데, 이는 이방인이 많이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동서남북 사방을 이방인 지역이 에워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P137
팔레스타인은 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이었다. 페르시아제국의 공용어 lingua franca였던 아랍어는 여전히 대다수 사람이 쓰는 언어였다. 그리스와 로마가 이 지역을 잇달아 정복했지만, 아람어는 수 세기 동안 그생명을 지속했다. (아람어는 시리아어와 가까운 동족어이며, 시리아어의 고대 형태는일부 사람들이 지금도 살아 있는 언어로서 사용하고 있다.) - P138
성경을 읽는 경우처럼 전례 자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언어였으나, 일부사람들은 말하는 언어로 사용했으며, 글을 쓰고 명문을 새길 때도 사용했다. 그리스어도 널리 사용했으며, 특히 상인과 지배 계층이 사용했다.
예수는 나사렛에서 자라셨기 때문에, 아람어를 쓰신 게 확실하다. 신약성경이 예수가 하신 말씀이라며 음역하여 제시한 말은 모두 아람어이다(가령 막 5:41을 보라). 아울러 예수는 적어도 히브리어를 읽으실 수 있었던것 같다(눅 4:16-20을 보라). 우리가 앞서 제시했듯이, 십중팔구는 그리스어도 구사하실 수 있었을 것이며, 마가복음 7:24-30 에 등장하는 시리아-페니키아(수로보니게) 여자 같은 이방인과 대화하실 때도, 혹은 본디오 빌라도 같은 이와 대화하실 때도 그리스어로 하셨을 가능성이 있다. 어쩌면 단일 언어 문화권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 세계에는 사람들이 아주 정밀한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추지 않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지 않아도 서너 언어를 두루 쓸 수 있음을 당연하게 여기는 곳이많음을 유념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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