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적 대통령'이라는 말이 이렇게 세간에 많이 오르내린 적 있을까?
대통령 권력이 지나치게 막강함에도, 이를 견제해야 할 의회가 식물 혹은 동물 상태라서 정경유착 등 많은 폐단이 발생한다는 지적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이것이 왜 과학적으로 문제인지, 이것이 어떻게 우리 민주주의를 망치는지, 바꾸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책은 처음 만나는 듯하다.
GDP 3만 달러에 도달한 시점에서 민주주의를 제때 바로잡지 못하고 쇠락의 길로 접어든 이탈리아와 일본 사례를 지금의 우리와 비교하는 부분은 전율이 인다.
진보가 집권하면 우리 사회 민주주의가 더 나아지긴 하는 것인지, 경제와 민주주의는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 의구심과 궁금증을 품었던 사람들에게 아주 선명한 안목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