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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님의 서재
  • 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토머스 모어
  • 10,350원 (10%570)
  • 2020-11-02
  • : 4,978

중학교 사회 시간에 이름만 접했던 <유토피아>

그 이후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라고만 알고 있던 책을, 이번에 읽었다.

500년 전에 쓰인 책이 아직도 널리 읽히고, 인용도 많이 되고 있다. 그래서 더 궁금한 책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라파엘이라는 인물이 유토피아라는 국가를 다녀온 후 토머스 모어에게 얘기해 주는 건 줄 알았다. 토머스 모어가 라파엘에게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책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다 읽고 보니, 토마스 모어가 대화 형식으로 소설을 쓴 거였다. 그것도 모르고 읽었네.

<유토피아>란 어디에도 없는 이상향의 국가를 말한다.

책에 나오는 유토피아는 정말 존재할 수 없는 이상향이 맞다. 모든 재화는 공공재이며, 모든 국민은 돈 걱정 없이 산다. 그럼에도 모든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열심히 일을 하며 산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듯한 나라다. 부의 독점과 계층 간의 불평등이 점점 심화되는 요즘, 자본주의에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에겐 달콤한 책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마르크스, 엥겔스가 주창했던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는 불평등이 만연한 자본주의 사회를 타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심한 불평등과 더불어 인간의 자유, 존엄성이 배제된 사회로 변모하는 걸 현 공산주의 체제의 국가들에서 보고 있지 않은가!

나라가 만들어주는 일자리, 공공 주택, 그 외의 공공재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보장하려 하지만, 그 이면에서 일어나는 많은 갈등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두가 행복한 나라, <유토피아> 같은 나라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돈 때문에 매일 아등바등하지 않고, 내가 필요할 때는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는 재화가 쌓여있다니!! 그러면서도 기꺼이 나라를 위해 나의 노동력을 내어놓고 최선을 다해 일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국민이 있다면 그곳은 살아서 맛보는 천국일 것이다.

<유토피아> 책을 읽으면서 유토피아를 꿈꾸게 되는 게 아니라, 디스토피아 같은 현 사회를 돌아보게 되며 한숨이 새어 나왔다. ​

난 자본주의사회에 잘 적응하고 사는 사람인 건지 책을 읽으면서 많이 답답했지만, 그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사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기에 나와는 다른 사상을 대하며 조금 더 내 시야를 넓힐 수 있게 된 거 같다.

읽기 쉽지는 않았지만, 읽고 난 후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준 책이다.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많이 읽히는지 알겠다, 이제!!


#유토피아 #토머스모어 #현대지성 #공화국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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