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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안느님의 서재
  • Oxford Bookworms Library: Leve...
  • 8,400원 (20%90)
  • 2007-11-29
  • : 82

 처음 표지를 보고  섬뜩해서 저런 책은 갖고 있기 무섭다고 생각했으나

어떤 분이 참 후기를 멋지게 쓰셨기에 한번 주문해봤어요. 

기대가 너무 컸나요.

두근두근 기다리다가 막상 받아서 주욱 읽고는 좀 실망했었죠.   

오디오북도 한 번 듣고는 왠지 돈 날린 기분이었어요.

 근데 남자친구에게 그냥 한번 들어보라 했죠.  

처음엔 도리질을 하더니 일 분, 이 분 진지하게 듣더니 끝까지 집중해서 듣더군요. 

'너무 쉬운 걸로 샀나 봐. 본전 생각 나. ' 했더니만 

'딱 좋은데... 처음부터 너무 어려운거 듣는거 보다 이런 걸로 시작하는게 좋아.' 하며 

의외로 성우를 참 맘에 들어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음에도 몇 번 같이 듣는데 저도 점차 성우에 익숙해 지면서  

오디오북의 묘미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참 맛깔스럽게 잘도 읽는다 싶어요.

영국식 발음에 왜 미국인들이 열광하는지 알거 같기도 해요.

몽키즈포~~~ 제목  함께 흉내내며 ㅎㅎ 웃고요. 

다음에 여러 개 더 샀는데 이 성우분이 아니라 실망했지만 

듣다 보니 또 다른 성우에게도 익숙해지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아이러니 하게도 내용은 무시무시한데  

성우 목소리가 포근해서 밤에 들으면서 자기 좋습니다.   

불면증 있는 분께도 이거 말고도 오디오북으로 한번 잠을 청해보시면 어떨지  권해 봅니다.

혹 제 리뷰에 낚여서 이거 사서 맘에 드셨다면 두 가지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Sherlock Homes short stories와 death in the freezer 인데 둘 다 stage2입니다.  

셜록 홈즈 이야기는 아는 것도 있고 처음 보는 것도 있고 총 세 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냉동고에서의 죽음은 미국식 영어로 되어있고 여자 성우라서인지 잘 들립니다.  

물론 이건 굉장히 주관적인 취향일 뿐이므로 땡기는거 아무거나 골라잡으세요.

옥스퍼드 시리즈를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욕망을 기초로 내면을 그리기 때문에 

흥이진진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짧지만 여운이 남고 한 번쯤 음미해 볼 만한 이야기들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책 사실 분은 흥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마지막에 화이트 씨가 빈 소원은 무엇이었을까요?  

처음 장면을 떠올려 보면 허버트가 문밖에 누군가 있다고 하고  

화이트 씨는 아무 소리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하며 현관으로 가는 장면이 있잖아요. 

다시 그 때로 돌아가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었던건 아닐까요? 

친구는 그 날 오지 않았어요. 화이트 씨의 소원은 그게 아니었을까요? 

저는 아무 생각없이 듣고 말았는데  

의외로 이 스토리와 성우 목소리에  매료된 남자친구가 이런 의문을 제기하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니 더 여운이 남는 거 같지 않나요? 

이 시리즈는 함께 하면 더 재미있어 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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