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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le_Aladin
  • 네 눈동자 안의 지옥
  • 캐서린 조
  • 14,400원 (10%800)
  • 2021-03-25
  • : 155
"내가 아들의 눈에서 악마를 보기 시작했을 때 아들은 백일잔치를 8일 앞두고 있었다."
에세이의 시작에서 저자는 소실된 기억과 함께 정신병원에서 눈을 뜬다. 이후로 이야기는 저자가 정신병원에서 바라보는 풍경, 조금씩 되짚어나가는 과거의 기억들을 오가며 이어진다.
저자는 아주 아득한 과거, 유년의 이야기부터 자신의 기억을 모아 잇는다. 유년시간의 행복하거나 불행했던 기억들, 한국의 문화가 저자에게 남긴 것들, 사랑의 실패와 탈출, 그리고 새로운 동반자와의 만남과 아이의 탄생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삶은 숨가쁘게 달려간다. 사랑에서 기반된 각종 감정이 넘실대는 과거의 회상과, 가계도를 채우지 못하고 빈 노트 앞에서 곤란해하는 저자의 현재가 대비되며 교차된다.
이 책의 부제는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이다. 내가 받은 가제본의 마지막 문장은 "케이토(태어난 아이의 이름)는 우리의 행운의 부적이었다" 였다. 보지 못한 한 달 여의 시간 동안 저자는 무엇을 겪었고, 아이의 눈 속에서 어떤 지옥을 발견하게 된 것일까. 그리고 병원에 머무는 저자의 이야기는 또 어떻게 이어져나가게 될까.
한국계 미국인 여성. 삶의 한 단편으로 남아 있는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의 기억. 산후정신증과 정신병원. 상호간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다가도 아주 밀접하게도 느껴지는 것들이 촘촘히 얽혀 한 사람을 구성하고 있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보편적인 여성의 삶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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