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신비롭습니다. 번역을 할 때 제 영혼의 작은 파편이 번역에 실리게 되고, 독자는 그 파편에 반응하는 듯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을 좋아하고, 제가 의도했던 리딩을(정확히 말하면 제가 작가의 의도라고 생각하는 리딩을) 그대로 쫓아가는 독자들을 보면번역가로서 말로 형언하기 힘든 뿌듯함을 느낍니다. (p.177)
저자는 세계에 약 3명 정도 존재하는 한영 문학번역을 전업으로 하는 ‘한국문학 번역가’이다.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지 않고 외부의 인정을 받기 쉽지 않지만, 문학번역가로 살기를 선택한다. 부커상 비하인드와 문학번역가들이 알아두면 좋을조언까지 담고 있다.
1부 나는 한국문학 번역가다
2부 이 순간을 어떻게 옮겨야 할까?
3부 목소리에서 활자로
번역에 관한 내용은 예상 밖이었다. 관심 있던 분야고, 굉장한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번역가에 대한 대우도 좋을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세상은 문학번역가에게 가혹하다.
되풀이 하지만 적극적으로 책을 발굴하고, 샘플을 만들고, 해외 출판사에 책을 어필해서 저작권을 판매하는 일은 번역가가(나아가 몇몇 에이전트들이) 한다. (p.23)
번역본은 번역가 역량에 따른 창작물로 볼 수 있다. 저자가 번역한 《저주 토끼》와 《대도시의 사랑법》이 동시에 부커상 후보에 오른 건 실력의 증거이다. 부커상은 영어 번역계의 노벨 문학상이라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놀란 포인트가 한두 개가 아니다. 무엇보다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저자의 삶이 너무나 멋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