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모호한 상황에서 명확함을 얻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가 그러하듯, 이 시도는 실패할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에 빠졌을 때, 우리에게 남겨진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모호한 상실을 감수하며 살아갈 것인가이다. 우리 각자의 답은 모두 다를 것이다. 하지만 답보다 질문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p.282)
우리는 가까운 이가 세상을 떠나면 슬퍼하고 그리워하고 서서히 마음을 추스른다. 상실을 받아들이는 건 영원히 불가능할 수 있지만, 세상을 떠난 사람이 더 이상 곁에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모호한 상실은 모호하지 않은 상실보다 어쩌면 더 가혹하다.
알츠하이머 등 병이나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 같은 모호한 상실은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가게 하여 삶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이민, 이혼, 입양이나 심리적 부재도 모호한 상실로 볼 수 있다.
모호한 상실을 연구하는 저자는 상담받는 사람들이 각자의 상황에 적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이끈다.
만약에 우리가 불확실한 상실을 접하게 되고 이에 대처하려면 완전한 해결에 대한 욕망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이것이 역설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나 존재에 대한 모호함이 있을 때 그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완벽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포기해야 한다. (p.221-222)
모호한 상실은 우리를 무능하게 만들고 세상에 대한 믿음을 잃게 한다. 동요하지 않고 평온함을 유지하기 어렵겠지만, 영원히 상실된 것과 회복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여전히 남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를... 저자는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