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칼 세이건의 사상은 전형적인 유물론자이다.
우주의 모든 법칙은 물리학적 인과론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수학과 물리학, 그리고 인간 이성의 가치를 최고로 내세운다.
그는 신을 비롯한 모든 관념적 철학을 부정하며, 물질의 기계론적 역할만을 궁극의 원리로 규정한다.
언필칭 '창백한 푸른 점'인 지구의 소중함을 일컫기도 했지만, 물질에서 진화한 인간의 기계론적 우연성의 소중함을 지키기 위함이었지, 우주의 창조에 내재한 신성이나 '코스믹 마인드'의 의식적 역할은 애초에 부정했다.
그래서일까, 아들을 두 명이나 낳은 본처 린 마걸리스를 하루 아침에 버리고, 재혼과 삼혼을 서슴지 않는 애정행각도 벌인다.
기계론적 유물론자답게 동물적 본능에 지극히 충실했던 칼 세이건.
그에게 인간적인 도리나 책임 같은 건 그다지 큰 가치가 없었나?
칼 세이건은 과학적 도구로서의 수학적 방법의 유용성을 피력하는 대목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질적으로만 안다면, 그것을 아주 막연하게 아는 것에 불과하다. 대상을 양적으로 안다는 것은 그것의 크기를 숫자로 이해하여 무수히 존재하는 다른 가능성으로부터 그것을 구별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대상을 깊이 있게 아는 첫걸음이다. 그럴 때 우리는 대상이 가진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이 제공하는 힘과 이해에 접근할 수 있다. 수량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박탈하는 것이다. 세계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는 데 가장 필요한 관점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하늘을 난다는 것은 인간이 소유한 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그러나 막대한 힘에는 막대한 책임이 따른다."
"우주가 몇 개의 자연 법칙에 의해 이해될 수 있다면, 신을 믿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든 자연을 지탱해 주는 특별한 이성을 바로 그 법칙 속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주와 인간은 물질의 기계론적 메카니즘의 산물이라는 한마디로 대변되는 칼 세이건의 사상은 ... 글쎄 무신론자, 유물론자 또는 사회주의 사상가들에게나 유용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