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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특기 중 하나는 청춘, 자유, 정의, 배려 같은 보편적 가치를 선점하여 마치 진보좌파의 전유물처럼 홍보하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 책 <공감필법>도 그러한 차원에서 '타인을 위한 배려' 내지 '타인과의 공감'이라는 그럴듯한 테제를 이용한 글쓰기 교본이라 하겠지만, 지금까지 써 왔던 <글쓰기 특강>이나 <표현의 기술> 같은 저자 자신만의 "도구주의 필법"의 연장선에 있는 글이라 다소 진부하고 반복적인 면이 있다. 
유시민의 소위 "도구주의 필법"의 문제는 논리적 정합성을 최우선 가치로 여겨 문학적 감수성조차 논리적 수단으로 전락시켰다는 점에 있다 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공감필법>에 내재하는 문제와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1. 문학의 수단화와 도구적 이성이 책은 문학을 그 자체의 예술성으로 향유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내 글을 더 설득력 있게 만들 것인가'라는 효용성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유시민은 감정(공감)을 논리를 보강하는 강력한 연장(tool)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는 문학의 다층적 의미를 '글쓰기 근육'을 키우기 위한 자양분으로 단순화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2. 반복되는 '유시민 스타일'의 한계이미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등에서 정립된 "쉽고 명확한 글쓰기"라는 교조적 원칙이 이 책에서도 반복된다. 독자들은 새로운 미학적 통찰을 기대하지만, 결국 '정확한 문장 + 타인의 감정에 대한 전략적 이해 = 좋은 글'이라는 기존의 공식이 문학이라는 옷만 갈아입은 채 재등장한 것으로 비춰진다.
3. 단조로운 해석의 틀문학 비평의 관점에서 볼 때, 그의 필법은 텍스트를 정치·사회적 맥락이나 도덕적 당위성으로만 치환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문학이 가진 모호함의 미학을 제거하고, 모든 문장을 '전달 가능한 메시지'로 규격화하려는 도구주의적 집착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4. <항소이유서>의 미화와 실체적 진실의 괴리유시민은 자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항소이유서>를 언급하며 지식인의 양심과 공감을 강조한다. 하지만 <항소이유서>는 <서울대 민간인 감금 고문 폭행 사건>이라는 실제 범죄 행위에 대한 반성보다는 당시의 시대적 정당성과 논리적 방어에 치중해 있다는 평을 받는 글이다. 비판론자들은 무고한 시민을 고문한 사건의 가해자가 쓴 글이 '민주화 운동의 상징'처럼 소비되는 현상을 두고, "피해자의 울분은 삭제된 채 가해자의 문장력만 칭송받는 기묘한 공감"이라며 <공감필법>이 말하는 공감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결국 유시민의 글쓰기는 '독자를 설득하는 기술'로서는 완성형일지 모르나, '영혼의 울림을 기록하는 예술'로서는 여전히 무미건조하고 기능적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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