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아뉴미온느 2011/01/0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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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니스
- 박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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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 - 2010-12-08
: 1,431
박범신 선생님 소설, 너무 오랜만에 봤네.
뭐 그래봤자 작년 가을즈음에 <은교> 본 게 다였지만 그 임팩트가 컸어서 그런지
아주 오랫동안 지켜봐온 작가인것마냥 작가 슨새임 이름이 가슴에 콕 박혀있었는데
이번 작품도 역시 콕. 얼른 <촐라체>랑 <고산자>도 후딱 봐버리고 싶다.
이 책은, 세상 사는 사람들을 돈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분류하고
그들이 사는 세상을 돈 있는 사람들이 사는 신시가지와 없는 사람들의 구시가지로 구분한다.
그 중 사법고시생 생활을 10년만에 포기하고 월100도 안되는 회사에 다니는. 하루에 제대로 된
말 한 마디조차 나누지 않을만큼 이제는 소원해진 남편과 함께
하나밖에 없는 아들 정우를 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한 과외를 시키기 위해서
몸을 파는 비즈니스를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구시가지에 사는 여주인공에게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참 씁쓸하다.
이 책에 대한 보도자료를 접했을 당시에는 아마도 읽는내내 조정래 선생님의 <허수아비춤>이
계속 떠오를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사실 자본주의의 현실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소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던 <허수아비춤>과는 달리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비즈니스>는 현실 속에서 그 양면의 모습이
더 여실히 보이는 것 같아서. 절대 같을 수만은 없지만 여주인공의 현실이 남일같지만은 않아서
가슴 아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참 현실이 그렇구나... 싶었다.
각자의 피치못할 사정에 의해 성업중이던(?) 비즈니스 활동 중에 만나게 되었던
거의 운명과도 같았던 '칼라'와 '옐로'의 만남은 결국 그렇게 되었구나 (스포자제중)
사실 너도 나도 비즈니스를 하는 비즈니스맨, 우먼인 마당에, 책을 보고 있던 나 자신조차도
내가 하고 있는 것을 달리, 비즈니스라는 말 외에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져서 빈부의 양극화를 보여주고
또 다른 한 쪽에서는 돈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어째 이렇게 등장인물 이름들이 한개도
생각이 안날수가 있는건지. 자꾸 '미스터 정'만 생각난다. 나의 부끄러운 기억력)의 사연을
빌어서 또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 편으로는 또 다른 비즈니스를 하며 살아가는
비즈니스맨의 대표주자, 시장과 타잔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함께 전개해나가다보니 살짝은
어수선한 면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상황 묘사나 등장인물 속내에 대한 설명들이
예전의 <은교>를 살짝쿵 떠올리게 하더라. 좀 더 두꺼웠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좀 더 박범신 슨생님이 하고싶은 말이 많았을 것 같은데. 하는 나의 예감만이!!
또 약간 씁쓸한 얘기긴 하지만, 책 중간에 이런 얘기가 잠깐 나온다.
자식을 '먹이기' 위해 몸을 파는 엄마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있을 수 있지만
자식을 '가르치키' 위해 (즉, 정우 엄마처럼 자식 과외를 위해) 몸을 파는 엄마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거라고. 그만큼 교육 이라고 하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핫핫핫포인트 인가보다.
뭐, 잘 모르겠다.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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