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느낀 것이 무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재미도 느끼고 괜한 슬픔?도 느꼈다.
시 속 세계에서 일어나는 우스운 상황에서 빠져나오면 얼핏 외로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시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첫 시집과는 다른 분위기가 여기서부터 인 것 같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았던 첫 시집과는 다르게
실수하기도 하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설쳐대고, 자격지심에 휩싸인 사람들이
서로 상처주고 시비걸고 사랑하며 일상을 만들고 있다.
시인은 그들에게 독특하고 강한 이미지를 씌어
무언가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