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이란 이름답게 짧지만 강한 웃음을 주는 한 권의 책이었다.
지금까지의 풋과는 다른, 새로운 접근들.
풋은 새로 시작하기 위해 단추를 채웠다.
읽는 내내 동그란 단추의 눈들과 시선을 마주보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도르르 나에게 굴러온 단추 하나.
어디에서 나타난 걸까. 그동안 단추가 떨어진 옷을 그냥 입고 다녔던 것 같은 느낌.
마냥 반가우면서도 새삼스러운 문학의 이야기들과 의견들.
관심 갖지 않았던 새로운 주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한 페이지씩 읽어가면서
단추로 스프를 끓이는 거지를 상상해보고
사진기를 보고 달려드는 인도의 아이들을 마주하며 웃었다.
또, ‘자기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글을 쓸 때’라는
오정희 소설가의 인터뷰를 읽으며 공감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간당간당 하게, 그러나 악착같이 매달려 있는 또 다른 단추를 매만져 본다.
청소년만이 아닌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감성을 일깨우는
잡지라는 생각을 했다.
또, 캘리그래피 작가의 인터뷰는
눈으로 보는 글씨와 그 글씨의 형태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새로운 것으로
재인식되는 현상을 목격하는 기분이 들었다.
문화의 새 영역을 알게 되었다.
풋풋한 아이들의 작품과, 모두들 자기 맛을 갖고 있는 작가의 작품들을
잘 이어서 꿰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