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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니의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불편한 편의점 2 (단풍 에디션)
  • 김호연
  • 12,600원 (10%700)
  • 2022-08-10
  • : 56,170
처음 1권을 구매할 때 2권도 같이 구매하려 했는데 지인이 2권은 별로라며 비추했다.  막상 읽어보니 왜 비추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내게는 또 한 번 마음이 따뜻해지고 타인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져야겠다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어른이 되면 많은 것을 이루고 널리 영향력을 미치고 마음대로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내가 얼마나 나약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지 세월이 흐를수록 뼈저리게 실감하는 나날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지만 나는 여물어서가 아니라 나이들고 힘빠져 자존감이 줄어드는 중이다.  겸손해지는 게 아니라 약자에 갑질하고 강자에 비굴한 존재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싶다.

불편한 편의점은 나와 같은 소시민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다.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알바를 하는 학생들, 취업난에 허덕이는 취업 준비생들, 사업에 실패해 재개를 노리는 사람들, 젊어서 열심히 일했으나 퇴직 후에도 경제적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은퇴자들 등 어느 하나 나와 내 가족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 없다.  그들 한 명 한 명의 삶에서 내 모습을 보고, 그들과 함께 좌절하고 아파하고 그러면서도 희망을 꿈꾸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책장을 덮을 때쯤 희망은 로또 당첨 같은 것이 아니라 서로 손 잡고 함께 울고 웃는 것임을 되새겨본다.

미약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 이웃들에게 좀 더 친절해지는 것,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것, 내가 먼저 손 내밀고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 그래서 그들의 얼굴에 찰나의 미소라도 번질 수 있게 하는 것, 나의 온기로 세상을 데울 수는 없겠지만 내 옆 사람만이라도 온기 나눠줄 수 있는 따뜻한 내가 되는 것!

불편한 편의점은 친절한 사람을 부르고 그들은 세상의 온도를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조절해주는 냉난방 기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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