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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님의 서재
  •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책장속 편집부
  • 18,900원 (10%1,050)
  • 2026-01-05
  • : 36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집중력은 부족한데 미술작품, 그림 보는 것은 좋아하고... 이런 나의 성향에 아주 잘 맞을 것 같은 재미난 콘셉트의 책이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63점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동시에 이 '감상'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집중력'을 기를 수 있다고 한다. 너무 궁금하지 않은가? 어떻게 진행되는 방식일까? 기대감을 가지고 한 장 한 장 펼쳐본다.

책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이요. 목차에 실린 각 작품마다 하나의 작은 전시관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책을 넘겨본다는 생각보다는 전시관을 천천히 돌아본다고 생각하면 더 재미난 독서가 될 것 같다. 책에서도 설명이나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 혹은 매뉴얼이라는 표현이 아닌, 동선을 안내해 드린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책에서 알려주는 전시관 구성과 동선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눈과 마음, 집중력을 이동시켜본다.

명화는 실로 다양한 주제와 소재에 따라 분류될 수 있다. 그 다양한 명화 63점을 인물, 풍경, 일상, 색과 모양, 상상과 추상- 이 5개의 챕터로 분류해놓았다. 나는 먼저 '일상'의 명화 속으로 가보기로 했다.

'일상'이라는 챕터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아를의 침실>이었다. 많이 본 그림인데, 그동안 제목을 모르고 봤다. 제목이 <아를의 침실>이라는데 '아를'은 과연 누굴까? 책에서 알려준 대로 제2전시관인 작품을 먼저 유심히 살펴본다. 아니 순수하게 감상해 본다. 각 작품마다 전시관 1,2,3,4 구조를 갖고 있는데 우선 제2전시관으로 가야 하며 그곳에는 작품명과 작가 이름 그리고 그림만 있을 뿐이다.

나는 지금 내방에 물건들이 넘쳐난다. 그에 비해 <아를의 침실>은 단출 혹은 심플한 모습이다. 순간, 나도 저렇게 미니멀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속의 침실은 창문에 해가 들어오는 방인 것 같다. 책상인지 협탁인지 모를 가구 하나, 의자 2개, 벽면에 그림 몇 점. 지금 주인은 외출 중인 것 같은데, 이 방이 과연 반 고흐가 쓰던 방인지, '아를'이란 인물의 방인지 궁금해하면서 제1 전시관으로 간다. 아무튼 나도 저렇게 단출하게 살고 싶다는 여운이 길게 남는다.

제1전시관으로 가니 '아를'은 사람의 이름이 아니라 프랑스 남부 지역의 한 이름이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듯 제1전시관으로 가면 내가 방금 감상했던 작품의 소개를 읽을 수 읽다. 그것은 바로 반 고흐의 방이었던 것. 어떤 다큐나 영화에서 본 적 있듯 고흐는 사람에 대한 애착도, 그에 대한 상처도 있었던, 그 밖의 모든 것이 불안정했던 사람으로 보였었는데, 그 현실과는 반대되는 평온하고 안정된 삶을 바랐었는지, 이 <아를의 침실>은 바로 반 고흐의 그러한 바람을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감상자인 나도 그 속에서 평온함을 느꼈는지라 반 고흐는 분명 그것을 나타내고 전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처음에는 내 느낌대로 그림을 감상해 보고, 두 번째로는 그림에 대한 약간의 설명과 소개를 더해 다시 그림을 본다. 같은 그림인데 두 겹의 정서가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단순히 내 침실을 그렸지만,

색이 모든 것을 말하게 했다.

단순한 색의 조화로

절대적인 평온과 휴식을 표현하고 싶었다.

보는 사람의 마음이

이 그림을 보며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빈센트 반 고흐

p.116

이것은 페이지를 넘겨 제3전시관에 자리한 말이다. 바로 반 고흐 그의 말이었다. 작가가 남긴 이 메시지를 읽는 순간, 앞서보았던 그의 그림이 나를 위한 하나의 선물처럼 다가왔다. 그가 어떻게 살고, 생을 마쳤는지 아는지라 이 말이 나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자신을 위한 마음의 자리는 없었지만, 남을 위하는 마음의 자리는 있었던 사람... 본인의 마음은 힘들었어도 남의 '쉼'을 생각했던 사람...

책에서 안내한 제3전시관까지 오면서 반 고흐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에 대해 천천히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던 듯도 하다.

이렇게 작품과 작가를 만나면서 여운을 느껴본다. 이런 걸 그림 체험 혹은 미술치유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림을 통해서 나와 작품, 작가를 돌아보는 시간이 참 좋았다. 책에서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 주시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다.

제4전시관에서는 책 제목대로 집중력을 기르는 시간이다. 제2전시관에서 본 그림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한다. 열심히 눈에 불을 켜고 찾아댔지만, 나의 허접한 집중력으론 정답 4개 중에 하나만 맞추는데 그칠 뿐이었다. 다음에는 더 잘 찾아보리라... 마음먹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는 단순한 책인 것 같지만, 독자를 체험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 책의 콘셉트처럼 독서가 아니라 전시를 관람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명화를 보는 것보다는 하나를 보더라도 깊이 보며, 읽는 사람/보는 사람이 작품, 작가와 교감하기를. 이 책은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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