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썼습니다-
#음악 #오페라 #예술 #아리아 #당신곁의아리아
요즘 오페라에 관심이 있다. 클래식을 자주 들으면서 서양음악사에 관심을 갖고 쉽게 쓰인 교양 입문서를 처음 접했을 때와 같이 오페라에 입문, 그 순간에 있다. 오페라 하면 귀에 익은 유명한 아리아들이 몇 곡 있는데 그 노래들이 떠오르며 책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까 무척 궁금했다. 이름하여 [당신 곁의 아리아]
성악가 백재은 님과 대학시절 오전 시간 가정음악? 라디오 청취로 오랜 시간 목소리로 들었던 음악평론가 장일범 님께서 오페라를 소재로 한 대화를 나누셨다고 한다. 이 책은 그 대화의 기록이다.
음악전문가들은 아리아를 어떻게 분류할까? 챕터를 3개로 나누어 사랑, 영혼, 운명으로 나누어 그에 어울리는 유명한 아리아들을 소개하고 있다. 백재은 성악가님이 보기에 그중 라보엠은 로맨스 오페라의 정석이다. 파리의 젊은 예술가들의 가난, 사랑, 우정, 이별을 그린 작품으로서 개인적으로 나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시 청춘들의 보헤미안적 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작가, 화가, 철학자, 음악가는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이 오페라에서는 '그대의 찬 손'이라는 아리아가 있다. 작가 로돌프와 불을 빌리러 아래층에서 온 미미가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바닥에 떨어진 열쇠를 찾다가 차가운 이미의 손을 로돌프가 잡게 되면서 시작되는 노래이다. 이 책은 단순히 오페라 아리아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작가의 직업이 성악가이기에 성악가의 관점에서 오페라의 뒷얘기나 더욱 흥미로운 점을 끄집어내어 독자에게 전달한다. 말하자면, '그대의 찬 손'은 모든 테너 학생들의 애국가 같은 곡이라 한다. 이곡을 잘 마스터하면 극장도 쉽게 취직할 수 있다고...
라보엠에 관련한 에피소드는 또 있다. 사랑이 주제인 만큼 이 곡에 출연하는 주인공 남녀는 사랑에 빠질 확률이 꽤 높다고 한다. 실제로 1996년에 소프라노와 테너가 라보엠 공연 도중 메트로폴리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물론 인터미션 시간에.
이 책은 오페라보다 더 재밌는 오페라 뒷얘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오페라 아리아에 이미 익숙한 오페라 애호가라면, 혹은 이제 막 오페라와 친해지려 한다면 부담 없이 재밌는 이 책을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