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혁 + 한상복"
발음해 보면 은근히 이름마저도 잘 어울린다. 절친이자 자칭 "국가대표급 비非체육인 콤비"로서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 당신 곁의 행운천사를 알아보는 법]를 함께 쓴 저자들 말이다. 둘은 "고만고만한 서민 가정 출신" 문과남자(각각 동양사학과 / 영문학과) 로서 책 만들고 글쓰기를 업 삼아왔다. "하수끼리 서로를 알아보는 법"이라며 겸손하게 낮추며 운명적 우정을 나누누는 이분들은 얼마나 행운인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다독이며 채워주고 장점으로 시너지를 내어 멋진 산출물(책들)을 만들어 내니 말이다. 2010년에 연준혁, 한상복은 "행운분석서"를 공동집필했고 15년 후 "생활밀착형 행운 찾기 지침서"(6)를 펴냈다.

평생 글자를 만지고 살아오신 분들이라 참 워딩 잘 뽑으셨다는 생각이다. 실제 [결국 잘되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차이: 당신 곁의 행운천사를 알아보는 법]은 "생활의 목소리"를 담은 실용적 지침서이다. 연준혁, 한상복의 인생관과 인격, 인생굴곡와 인생귀인들을 유추할 수 있게 저자들과 지인의 실제 사례를 솔직하게 공개할 뿐 아니라 유명인사들의 에피소드까지 풍부하게 담고 있다. 열심히 메모하다 보니 메모지가 빼곡해질 정도로 인상적 사례가 많았다.
인생 선배뻘인 두 저자가 공개한 "행운맞이 지침"을 나의 언어로 요약해 본다.
"점 点 인 줄 알았더니 선線을 이루더라" : (陰德) 보이지 않는 데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작은 선행을 베풀고 선한 마음으로 살아라. 누적이 될 것이고 타인에게 베풀었던 게 스스로에게 돌아오리라.
보이지 않는 차이라? 그것은 따스한 음성, 눈빛, 타인을 배려해 먼저 움직이는 부지런한 손(같이 식사할 때 수저나 물을 챙겨주는 손 등)에서 나올 수 있다. 누적이다.
새로운 인연, 장소,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맞이하라. 행운은 초대장과 같아서 응해야 열린다.
총명聰明: 나를 빛내고자 하고 내 말이 더 많은 사람이 아니라 남의 말을 들어주고 남을 더 빛내주는 사람이 되자. 모임을 파괴하는 디미니셔diminisher가 아니라 illuminater가 되자
겸허하라. 특히 횡재나 운의 폭포 아래 있을 때 교만해지지 말라.
결국 요약하면 "착하게 살라."
요새 호기심이 생겨서 계속 들어가 보고 있는 '전생리딩연구가 박진여' 선생님의 메시지와 일치한다. '선한 마음으로 선행하며 살아라.'
개인적으로 나를 찌릿하게 감전시킨 문장을, 옮겨 적는다.
작은 영혼은 알을 깨고 나오는 게 두려워 변화에 한사코 저항한다. 그렇기에 더욱, 바깥에서 쪼아주는 '정이나 끌을 든 천사'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런 누군가 한 사람만이라도 알아봐 줄 때, 비로소 삶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차이] 97쪽
비슷한 생각을 꽤 오래 품고 살아왔다. 그러다가 점점 '누군가 나를 알아봐 준다'라는 기대 자체가 오만이 아닌가 반성하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뭐, 정답은 없으니까. 또한 삶은 진행형의 연극인지라 단정할 수 없으니까. 일단 최선을 다해 나를 찾고, 내가 할 수 있고 (이왕이면 잘 해서) 기여할 거리에 몰입하면 된다.
끝나기 전에는 끝난 것이 아니다. 산전수전 겪어본 사람들이 타인을 조심스럽게 대하는 것은 예의범절만의 차원이 아니다. 관뚜껑이 닫힐 때까지, 누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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