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또한 제목에 크게 공감하며 읽게 된 책이다. 제자들을 부르신 후 설교를 통해 가르치시고 그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셨던 예수님. 오늘날 우리가 반드시 본받아야 할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좋은 생각을 갖는다는 것과 좋은 말을 널리 전하며 산다는 것 또한 중요하다. 하지만 그에 대한 실천이 없다면 그 가르침은 허울 좋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예수는 가르치면서 행동하고, 행동하면서 가르친다. 행동이 믿음보다 우선이라는 '마태오복음' 저자의 신학에 비추어 본다면 행동하는 예수는 가르치는 예수보다 더 중요하다. 행동이 진짜 가르침인 것이다. 행동은 이론을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이론을 상승시킨다 (P. 9~10)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그 가르침의 내용이 실천하기에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어떤 결단과 희생을 요구하는지를 크게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말씀하신 바대로 행하기 위해 앞장 서 길을 떠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주저하는 마음조차 부끄러워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물론 주저함 없이 예수님의 뒤를 따랐겠지만... ^^)
이 책은 '마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기록을 중심으로 저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예수님의 유래부터 예수님의 산상수훈과 여러 이적들, 그리고 죽음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의 생애 자체를 구체적으로 접근하여 적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목사님과 신부님, 스님, 수녀님, 학자와 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의견과 자료를 모으고 자신이 공부한 해방신학을 바탕으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교회에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책을 읽으며 다소 생소하거나 기존에 알고 있는 것과 다른 부분도 있어 고개를 갸웃거릴 때도 있었으나, 예수님의 생애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그 본질적 의미에 있어서는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아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남의 죄를 탓하고 자기 슬픔에 잠길 일이 아니다. 종교를 이기주의에 굴복시키면 가장 종교적인 사람은 가장 이기적인 사람이 되고 만다. 자기 혼자 천국 가면 천국에서 얼마나 외로울까. (P. 84)
내 죄를 회개하고 다른 사람의 슬픔을 이해하고 감싸안을 줄 아는 사람..... 예수님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셨다. 겸손한 모습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돌보시고 사랑을 베푸셨던 예수님. 그 모습에서 오늘날의 우리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저자는 그러한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행동하는 예수'라 했다. 결국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 마음 속에 자리한 인간에 대한 확고한 사랑과 연민때문이었을 것인데, 나의 삶을 돌아보니 여전히 나태하고 능동적이지 못하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예수님의 그 원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내 삶도 돌아보게 되었다.
저자는 몇몇 설교자들이 성경의 배경에 대해서는 제대로 모른 채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 위한 한 방편으로 성경을 이용한다고 질타한다. 성경의 메세지를 전하기보다 개인적 소감을 전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개인의 죄악에 치중하여 사회악과 구조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행동의 지침서로 받아들여 삶 가운데 실천해 가는 것. 그것이 신앙인으로서 평생 해나가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이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가? 어차피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실수와 잘못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고, 개선되지 않는 잘못된 습성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곁에서 늘 참견하시고 일깨워주시는 예수님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니 기쁨으로 우리 삶을 누리자. 행동으로 보여주신 예수님의 삶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