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가 사라진다면? 출산율이 날로 저조해지는 현시대를 살다보니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 실제로 학교마다 학급수가 줄어드는 걸 보면 아주 먼 얘기는 아닐 거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상황이 이러한데 교회 주일학교는 어떠할까? 생각해 보면 믿음으로 신앙생활하는 부모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만 제대로 교회에 나와도 주일학교 학생수를 걱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부모도 아이도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하기가 힘들게 되고 주일을 지킨다는 것, 아니 주일학교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도 사명감와 열의를 갖고 열심히 임하는 분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출산률이 적다 하지만 주일학교가 왜 이리 위축되고 활성화되지 못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짚어주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적어놓은 책이 바로 '교사, 다시 뛰자!'라는 책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교회교육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옳은 말씀이다. 선교나 구제, 다른 사역에 투자하는 것도 뜻있고 좋은 일지만 무엇보다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되어야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오려고 할 것이다. 일반 학교를 보더라도 투자가 많이 되어 체계적으로 잘 가르치는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게 된다. 그저 선생님들의 열심만으로는 아이들을 이끌기 힘든 세상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그에 맞는 교육매체가 갖추어져 있다면 어렵고 지루하기만 한 성경 내용도 더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교사의 자질 또한 중요하다. 성격적 지식과 가르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그 마음에 교사로서의 사명감이 부족하다면 소용이 없을 것이다. 성령 충만한 교사가 갖고 있는 에너지는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 교사가 갖고 있는 은사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교회가 재정적으로 뒷받침해 준다면 주일학교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 그런데 교사만의 힘으로 아이들을 다 책임질 수 있을까? 책에서도 얘기하지만 여기에는 교회의 전 성도, 담임목사, 학부모들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 가정과 교회가 연계되어 아이들의 신앙이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서로 소통하며 도와야 한다. 담임목사님 또한 다른 목회 일이 많으시더라도 아이들 교육에 관심을 갖고 주일학교가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은 어떠한지 살피고 도와주셔야 한다. 학부모들은 어떠한가? 교사들에게만 맡겨버린 채 관심없이 지내는 분들도 많다. 아이들이 주일학교에 오기 싫어하는 건 교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에서 1차적으로 신앙교육을 잘 하여 아이들의 마음밭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교회에서도 교사들이 말씀의 씨앗을 뿌릴 때 힘들지 않다.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믿음이 성장하고 예배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부모 손에 이끌려 교회에 오고 주일학교에 아무 감흥 없이 앉아 있다 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억지로가 아니라 스스로 오고 싶어하도록 하는 데에는 교사뿐 아니라 담임목사님, 학부모, 전 성도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다음 세대를 살리는 일은 온 마음 온 힘을 쏟을 때에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의 주일학교 교사들은 많이 지쳐있다. 교회에 가면 쉴 틈이 없다고 한다. 각자 맡은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교사라는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1인 2역, 1인 3역을 감당해야 할 상황이 많다. 그러다 보니 주일이 진정한 안식일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책에는 아르바이트라는 말이 나온다. 주일 교사라는 직책을 단기간 잠깐 맡게되는 직책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그 나름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적어도 3년 이상 연임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며, 설교나 공과 공부에 필요한 성경적 지식과 지도 방식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잠시 잠깐 시간 때우기처럼 주일학교를 대신한다면 아이들은 곧 지루해 하며 오기 싫어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에는 다른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앞서 말했듯 모든 사람이 연합하여 힘을 실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교사가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좋은 교사의 역할과 자질, 교사의 자기관리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어쩌면 교사로 처음 설 때 가졌던 그 마음가짐을 다시 가지라는 것이 아닐까? 어린 영혼들을 믿음 위에 바로 서게 하는 데에 헌신하겠다는 그 마음가짐. 그 사명감을 잊지 않고 아이들을 실족시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좀더 준비하고 노력하며 교육 여건을 개선해 간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얻지 않을까 싶다.
부산서부교회는 어린이 신자 수가 굉장히 많다고 한다. 거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교사들의 기도가 크다고 한다. 책에 나와 있는 서부교회 교사들의 기도생활 수칙을 읽었다. 지금은 나오지 않는 학생들도 계속 떠올리며 기도해야 한다는 말에 마음이 울컥했다. 나 자신을 돌아보니 그동안 나오지 않는 학생들을 위한 기도가 너무 적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영혼들이 떨어지지 않게 전 인격을 기울여 기도하라는 말에도 찔림을 받았다. 정말 온 마음을 다해 기도했던가? 기도의 끈을 놓치 않고 계속 기도해 왔던가? 그렇지 못한 것에 회개하며 앞으로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를 기억하며 끝까지 기도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다. 내 자녀만 신앙생활을 잘 해서는 안 된다. 내 아이와 함께 하는 교회 모든 아이들이 참된 믿음을 갖고 생활할 때 더욱 풍성한 은혜가 주어지게 된다.
이 책은 교사든 학부모든 아니면 한 성도든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마음을 기울이고 힘을 쏟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만 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힘든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치려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에게 교육의 방향을 바르게 제시해 줄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