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스토리는 너무도 단순하다.
84일 동안 고기를 잡지 못했지만 85일째 또 새날을 맞이하여 바다로 배를 띄우는 노인의 스토리다. 85일째 바다에 나가 그 동안 한 번도 잡아보지 못했던 아주 크고 벅찬 청새치를 잡았다.
대단한 사투였다. 이틀 반나절동안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서 획득한 것이었으니까.
승리의 기쁨을 안고 돌아오는 길에 상어들의 습격을 받는다.
점점 청새치가 없어지는 것을 보며 가슴아파했지만 남은 고기만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는 행운이 오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노인의 바램과는 달리 꼬리와 머리와 뼈대만을 남기고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고 노인은 집으로 돌아와 곤한 잠을 잔다.
노인의 항해는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
빈손으로 태어나 치열한 바닷가에 나가 본인만의 성공을 거두고 다시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인이 고기를 잡는데 성공을 했지만 자기가 너무 멀리까지 와 버렸음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성공을 위해 달리다 보면 자기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과오를 범하기가 쉽다. 그래서 가끔 멀리보기, 미리보기 등의 프레임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노인은 주저앉지 않았다. 현실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또 다시 희망을 가짐으로서 인생의 항해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비록 다시 빈손이 된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사람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진 않아.”
노인의 삶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런 문구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차피 빈손으로 돌아와야 하는 항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누구나 살면서 스스로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