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나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마치 유리성 같으면서도,
또 나를 도망가지 못하게 막고 있는 유리성이라는 느낌이 진하게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처음엔 내가 가지지못했던 특별함과 자유로움으로 가득했던 그들의 유년시절이
반짝반짝 빛나보였다. 세상의 어느 부모가 이보다 더 평범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느 틀에 그들을 맞추려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그들,,
하지만 점점 성장하는 그들을 따라가며 점점 늪으로 빠져들어가는것만 같았다.
자유와 방임, 특별함과 무책임함, 자신감과 자만심 혹은 이기심,,, 그 사이를
오가는 부모로 인해 자꾸만 벼랑으로 내몰리는 듯한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가족이란 참 특별한 존재인것 같다.
항상 어느 한쪽만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존재.
부모가 자식을 보호할 때도, 때론 자식이 부모를 보호하기도 한다는 것..
가족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여러 서평엔 놀랄만하고, 흥미롭고, 아름답고 멋진 성장소설이라 평한다.
그만큼.. 상상력의 날개를 펼칠만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한편으론 그들의 부모가 조금은 무책임했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다.
자유와 권리만 추구하고, 책임과 의무를 그들 나름의 방식대로 수행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이기적이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월스가족의 유리성은 완성되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들 마음속에는 그들만의 유리성이 이미 존재했다.
사실 모든 가족의 마음속엔 각자의 유리성이 존재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