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전공도 미술에 조예가 있는 편은 아니지만
일반 교양으로 서양화에 관심이 좀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림 속 여자가 말하다라는 책은 표지의 오필리어부터 제목에서 딱 한눈에 들어오는 "여자"라는 단어에서 요즘 많이 언급되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책이려나?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양극단에서 싸우는 상황이 좀 불편했는데 이 책은 그냥 수 많은 서양화 속에서 여성에 포커스를 맞춰서 그림들을 선택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자연스럽게 화가나 그 당시의 역사를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너무 편향적이라는 느낌이 없어서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서양화에 큰 식견이 없는 사람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너무 딱딱하게 느껴지지 않고, 옆에서 그림 잘 아는 언니가 그림에 숨겨진 뒷 이야기나 화가의 삶에 대해서 재밌게 이야기해주는 느낌이라 읽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쭉 다 한번에 읽어내려가서 끝을 내야할 것 같은 소설책이 아니다보니 좀 더 편안한 마음과 자세로 자신만의 템포로 읽어 나갈 수 있고요.
책장에 꽂아두고 어느 주말 커피 한잔 내려서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는 챕터부터 읽어나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커피숍 같은 곳에서 한권 준비해두면 손님들이 방문했을 때 아무데서나 원하는 만큼 읽고 두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