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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lee1120님의 서재
  • [전자책] 취미가 vol.1 - A♭시리즈 010
  • 강상준
  • 12,000원 (600)
  • 2019-09-19
  • : 24

누구나 살지만 누구나 '잘' 살지는 않는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그럴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삶을 몰래 훔쳐보게 된다. <취미가 vol.1>은 내 소심한 속내를 잘 충족시켜 준다. 김봉석 작가의 아포칼립스물과 호러영화는 영화 전문가의 식견이 잘 드러나서 볼 영화 리스트가 늘어났고, SF에 대한 이야기도 내 관심사를 좀 더 넓혀줬다. 그리고, 한국 창작 뮤지컬에 대한 글 덕에 기억도 나지 않는 옛날에 본 뮤지컬이 떠올랐고, 한 번 밖으로 행차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중에서도 '소녀소설 ‘말괄량이 쌍둥이’ 시리즈'는 시리즈 자체를 잘 알지 못하지만, 어릴 적 너무나 좋아했던 무언가에 대한 그리움과 그것을 다시 접할 수 있을 때의 즐거움에 공감하기에 감성 에세이에 가까운 느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취미가 나오는데, 그들 다수가 전문업자(?)가 아님에도 그 취미를 깊고 넓게 파고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다. 나도 이런저런 취미를 파면 좀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고.

‘각자의 우주’라는 거창한 말이 전혀 과장되지 않을 만큼 글 곳곳에 스민 개인의 이야기는 때때로 너무도 생생하고 진솔하다. 대상에 대한 온도 차는 무척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돈도 안 되면서 즐긴다’를 넘어 ‘돈을 써가면서 즐긴다’라는 대목은 마치 이 책의 핵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무용한 듯 치부되기 일쑤인 것들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정작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언지를 상기시키기엔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산다’라는 당연한 명제가 이 책에는 그렇게나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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