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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님의 서재
  • 문전박대가 취미입니다만
  • 김호이
  • 14,400원 (10%↓800)
  • 2026-09-30
  • : 190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는 14년의 인터뷰 여정

시험 성적이나 화려한 배경 대신 오직 질문 하나를 무기 삼아 세상의 문을 두드린 청년이 있다. 신간 <문전박대가 취미입니다만>은 아무런 스펙도 없던 10대 소년이 정해진 한계를 부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간 열정적인 성장 기록이다. 온프북스에서 출간된 이 책의 저자 김호이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마이크를 잡은 이후, 14년 동안 짐 로저스부터 박영남 성우까지 600명이 넘는 인물을 만나왔다. 전작 <인생은 호이처럼>과 <우리가 만들어 가는 명언>을 통해 사람들의 다채로운 삶을 조명했던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그간 겪었던 숱한 좌절과 이를 극복한 끈질긴 도전기를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나태주 시인을 비롯해 만화가 김수정, 배우 김응수, 교수 최재천 등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이 도서를 권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공담을 넘어선 치열한 실천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정답 밖으로 튀어나온 대담한 시도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무모해 보이는 발걸음이 어떻게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졌는지 서술한다. 목차에서 엿볼 수 있듯 저자의 도전 의식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다. 일곱 살 무렵, 낯선 어른에게 길을 물어 홀로 버스를 타고 여의도로 향했던 일화는 그의 타고난 호기심을 증명한다. 중학교 3학년 시험 기간에는 공부 대신 행사장으로 발길을 돌려 무작정 회장님을 불러 세워 멘토를 자청하게 만든 에피소드 역시 흥미롭다.

영어 단어장 대신 질문지를 들고 강연장에 가거나 수십 통의 메일을 보내는 대신 비눗방울 쇼를 준비해 시선을 끄는 등 상식을 깨는 접근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첫 섭외 메일을 보내며 끊임없이 망설이고 두려워했지만 결국 전송 버튼을 누르는 용기를 냈다. 거절당하는 상황 자체를 개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음 해결책을 찾기 위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태도는 인상적이다. 이러한 단단한 마음가짐이 수많은 명사의 입을 열게 한 진정한 비결일 것이다.


시간의 가치를 새긴 고유한 기록법

책장을 넘기다 보면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대목이 있다. 바로 저자가 인터뷰이들과 나눈 소중한 순간을 보관하는 '시간 영수증'이다. 본문에 등장하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차준환, 이지선 교수, 만화 <둘리>의 김수정 작가, 가수 인순이 등과 함께한 영수증에는 만난 날짜와 함께 나눈 활동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돈이 아닌 함께 호흡한 시간을 합계 금액으로 계산하는 발상이 돋보인다. 상대방의 서명과 짧은 응원 글귀까지 담긴 이 영수증은 단순한 정리를 넘어 타인과 교감한 찰나를 영원으로 묶어내는 저자만의 독창적인 노하우다. 더불어 수년 동안의 취재 내용이 가득 적힌 다이어리들이 겹겹이 쌓여 있는 사진은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다. 낡고 손때 묻은 수첩들은 그가 얼마나 치열하게 현장을 누볐으며,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단단한 내면을 다져왔는지 보여준다.


실력을 뛰어넘는 진심과 소통의 힘

수백 번의 인터뷰를 성사시킨 원동력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상대를 향한 진득한 정성이다. 최재천 교수는 추천사에서 약 5년 전 강연장에 찾아와 자신을 김호이 기자라고 소개했던 소년의 맑은 눈빛을 회상한다. 정반대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저자의 모습이 오히려 신선하며 창의적인 별종이라고 극찬하는 대목에서 그가 지닌 고유한 매력을 짐작할 수 있다. 소통이 단절되어 열등감과 우울감에 빠지기 쉬운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 김호이의 소통법은 특별하게 다가온다. 배우 김응수 또한 문전박대도 훌륭한 경험이자 배움이라고 격려하며 물어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묻고 더블로 가라는 진솔한 응원을 보낸다. 상대방의 거절에도 위축되지 않고 끊임없이 세상이라는 문을 두드린 과정은 타인의 삶에 밑줄을 긋고 희망을 배달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성실함이 빚어낸 기적, 그리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문전박대가 취미입니다만>이 지닌 참된 가치는 단순히 유명인을 만난 에피소드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새벽 첫차를 타고 현장에 달려가 밤늦게 막차를 타고 돌아오며 체중이 10kg이나 빠질 정도로 고된 일정을 소화한 저자의 행보는 성실하고 주도적인 삶의 태도 그 자체를 대변한다. 개그맨 김재우가 건넨 "기자란,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는 선에서 집요해야 해요"라는 조언을 나침반 삼아, 저자는 예의를 갖추되 목적을 잃지 않는 건강한 끈기를 습득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무서워서 멈추는 것을 가장 큰 손실로 여기는 그의 철학은 긴 여운을 남긴다. 숱한 거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다이어리를 채워간 저자의 궤적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부터 새로운 도전을 앞둔 어른까지 모든 이가 곁에 두고 읽어야 할 필독서로 권하는 분명한 이유다.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는 경청의 마력

인터뷰를 진행하며 저자가 얻은 귀중한 깨달음 중 하나는 세상에 결코 평범한 서사를 가진 사람은 없다는 사실이다.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특출나지 않아 보이는 이들조차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인 흔적을 지니고 있다.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수록 표면적인 정보 수집을 넘어 상대방의 진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누군가의 마음을 여는 핵심은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상대를 진실하게 이해하려는 태도에 달려 있다. 자신이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보다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청의 힘이 얼마나 거대한지 이 책은 여실히 증명한다.


멈추지 않는 발걸음이 만들어낸 뜻밖의 기회

이 에세이가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 자체도 무모하리만치 집요한 저자의 실행력 덕분이다. 유튜브 채널 사내뷰공업의 김소정 PD를 섭외하기 위해 온프북스에 연락을 취했던 우연한 시도가 마침내 도서 출간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처럼 일원화된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자세는 삶의 온갖 장벽을 허무는 원동력이다. 김소정 PD 역시 숨겨왔던 비밀까지 털어놓게 만드는 저자의 묘한 매력을 언급하며, 이승희 마케터는 그가 앞으로 또 누구의 문을 두드릴지 기대감을 표한다. 굿즈 스티커에 적힌 "거절당할 용기"나 "가장 큰 손실은 무서워서 멈추는 것"이라는 문구는 머뭇거리는 현대인들에게 뚜렷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계속해서 세상의 문을 두드린다면 열리지 않는 문은 없다는 진리를 일깨워 준다.


세상이라는 벽 앞에서 주저하는 이들에게

<문전박대가 취미입니다만>은 모든 것을 갖춘 엘리트나 금수저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무것도 없다고 믿었던 자신이 세상 속에 뛰어들어 부딪히고 깨지며 성장해 온 청년의 진귀한 경험담이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려다 주저하고 있거나 현실의 장벽이 유독 높게 느껴지는 독자라면 이 에세이가 내딛는 첫걸음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남들이 스펙을 쌓을 때 거절을 감수하며 질문을 쌓아 올린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롭고 다양한 시선을 얻게 된다. 실패를 무릅쓰고 기꺼이 타인의 세계로 뛰어들 준비가 된 모든 이에게 확신을 담아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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