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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님의 서재
  •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 슬론 크로슬리
  • 15,750원 (10%870)
  • 2026-04-01
  • : 900



현대문학 신간, 슬론 크로슬리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은 도난당한 보석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장 친한 친구라는 두 가지 상실을 겪으며 슬픔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회고록이다.

2019년 6월 27일 오후 5시 15분 저자의 뉴욕 아파트 침실에 도둑이 들어 할머니의 유품을 포함한 소중한 보석을 전부 훔쳐 가는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자가 빈티지북스 출판사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하던 시절 직장 상사이자 영혼을 나누던 절친한 친구 러셀 페로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다.


책은 이 두 가지 비극적 사건을 교차하며 우정과 상실의 의미를 세밀하고도 치열하게 파헤친다. 이 작품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타임 논픽션 톱 10, 리터러리허브 최고의 논픽션 1위를 차지했다. 타임, 워싱턴 포스트, 보그, 엘르, 오프라 데일리 등 수많은 유력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며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저자 슬론 크로슬리는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뉴욕의 삶과 인간관계의 미묘한 결을 그려내는 저명한 작가다. <이 번호는 어떻게 얻었나요>, <케이크가 나온다고 들었는데>, <룩 얼라이브 아웃 데어> 등의 에세이와 <컬트 클래식>, <더 클래스프> 등 장편소설을 출간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미국 유머 문학상인 서버상 최종 후보에 두 차례나 올랐으며 구겐하임 재단과 예도 펠로를 지내는 등 작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컬럼비아대학교와 뉴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뉴욕타임스, 뉴요커, 보그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이 책이 단순한 추모록을 넘어 누군가를 상실한 이후 남겨진 사람들이 어떻게 그 거대한 빈자리를 안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처절한 생존기임을 밝혔다.


슬픔은 정해진 공식대로 선형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저자는 할머니의 유품이 사라진 물리적 상실을 시작으로 러셀 페로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정신적 상실의 심연으로 나아간다. 뉴욕 아파트라는 가장 내밀하고 안전한 공간을 침범당한 충격은 영혼의 안식처였던 오랜 우정의 파괴로 이어진다. 저자는 잃어버린 보석을 되찾기 위해 이베이와 전당포를 뒤지며 집착에 가까운 추적을 벌인다. 이것은 러셀의 죽음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든 통제하고 되돌려 보려는 무의식적이고 처절한 몸부림이다.


'부정, 협상, 분노, 우울, 이후'로 이어지는 책의 목차는 퀴블러 로스의 보편적인 애도 단계를 차용하고 있다. 저자의 감정은 그 정해진 틀을 비웃기라도 하듯 무질서하고 맹렬하게 요동친다. 빈티지북스 시절 러셀과 함께했던 치열하고 찬란했던 출판계의 추억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상실의 고통과 극명하게 대비되며 독자에게 깊은 먹먹함을 안긴다.


엔딩에 이르러 저자는 잃어버린 보석을 완벽하게 되찾거나 깊은 슬픔을 극복하는 식의 작위적인 해피엔딩을 제시하지 않는다. 슬픔을 억지로 밀어내거나 서둘러 잊으려 하는 대신.. 그 거칠고 날것인 감정 자체를 곁에 두고 고요히 바라보는 법을 배운다.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해야 할 무거운 짐이나 숙제가 아니다. 상실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영원히 머무는 고결한 영토임을 저자는 깨닫는다. 떠난 이의 자리를 다른 무엇으로 무리하게 지우거나 채우려 하지 않고 그 서늘한 공백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길을 묵묵히 선택한다. 


슬론 크로슬리는 러셀 페로라는 대체 불가능한 친구이자 멘토를 잃은 지극히 개인적인 비극을 통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보편적인 상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잃어버린 물건은 포기하면 그만이지만 잃어버린 사람은 우리 내면에 지워지지 않는 영구적인 흔적을 남긴다. 작가는 그 흔적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직시함으로써 애도가 곧 삶을 향한 강력한 의지임을 증명해 낸다. 상실 이후의 삶이 여전히 가치 있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묵직한 서사는 남겨진 자의 슬픔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역설한다.


결국 슬픔이란 갈 곳을 잃어버린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소중한 사람을 잃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삶이 기적인 건 우리가 살아가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 매일 잠에서 깨어나 삶을 지키고자 싸우기로 한다는 사실, 꿈틀거리며 빠져나가려는 삶을 품에 꼭 끌어안는다는 사실이다. 그 정반대의 일이 더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야말로 기적, 순전한 기적이다."



책 속의 이 문장은 상실이라는 거대한 절망 앞에서도 기어코 삶을 껴안고 나아가야 하는 인간의 숭고한 의지를 서늘하면서도 아름답게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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