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대표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우샤오러. 그의 장편소설 <죽음의 로그인>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디지털 & 인터넷 시대의 불안과 인간 존재의 근본적 질문을 심도 있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현대인이 가상공간에 로그인하여 본래 모습을 감추는 것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를 무한히 넘나드는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냈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의 자랑에서 수치로 급전직하한 '천신한'. 놀랍게도 그는 교통사고를 겪은 뒤, 죽음의 신호 '검은 안개'를 볼 수 있는 초능력을 얻는다. 신뢰하는 팀장을 비롯해 여러 사람이 안개에 휩싸여 죽음을 맞이하거나 행방이 묘연해지고.. 천신한은 이에 충격을 받아 집에 은둔하며 온라인 게임 '위그드라실'에 몰두한다. 세상과 단절되어 '히키' 생활을 하게 된 그는 게임상에서 유쾌하고 다정한 소녀 '시리'를 만난다. 그녀를 통해 점차 마음을 열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던 중, 불길한 검은 안개가 시리를 휘감는 것을 발견한다.
과연 그는 시리를 위험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무엇보다 시리의 정체가 석연치 않다. 그녀는 리얼하게 존재하는 현실 캐릭터일지, 읽는 이의 판단마저 흐리게 한다. 결정적으로 인터넷상에 번지는 검은 안개의 정체는 무엇일까? 게임을 즐기다 사라지는 소녀들과 어떤 연관이 있을 듯한데.. 배후에 숨은 이는 어떤 의도로 검은 안개를 퍼뜨리는지 궁금하다.
저자는 인터넷 가상세계와 실존적 경험이 상호 충돌하는 영역에서 인간의 정체성, 존재 의미를 재발견한다. AI 가상 인터넷 사회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인간이 잃어가는 감성과 근원적 가치들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우샤오러 작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불안, 소외감을 인터넷 세계의 '로그인' 의식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의 통찰을 선사한다.
위즈덤하우스 신간, 우샤오러 작가_<죽음의 로그인>은 전통적 서사와 현대적 미스터리의 절묘한 결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작가의 철학적 질문과 감각적인 서사는 독자에게 오랜 여운을 남기며, 기술과 인간 존재 사이의 미묘한 관계를 새롭게 조명한다. 우리는 이미 텔레그램 'N번 방 사건'을 통해 디지털 성 착취와 미성년 포르노가 익명성 & 다크 웹에 숨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전파될 수 있는지를 겪은 바 있다. <죽음의 로그인>은 이러한 사건들을 새롭게 고발하고 재조명하여 앞으로 닥칠 유사한 사건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우리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넌지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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