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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n님의 서재
  •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 백낙청 외
  • 22,500원 (10%1,250)
  • 2024-11-22
  • : 657





창비에서 <개벽사상과 종교공부> 후속권을 출간했다.

신간 제목은 <세계적 K사상을 위하여>. K-Pop, K-Classic, K-Drama/Movie 등 세계 문화/예술계를 선도하는 한국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K-문학에서도 큰 획을 그었다. 그렇다면 한국의 고유한 종교, 사상을 전 세계에 주창하고 전도할 수는 없을까? K-Religion, K-Thought라는 영역을 개척하고 전파하기 위해 백낙청 교수와 관련 분야의 석학, 전문가들이 모여 대담을 진행했다.



첫 꼭지에 실린 백낙청 교수와 오강남 교수의 대담이 눈에 띈다. 세계 종교를 크게 표층 종교와 심층 종교로 나누고, 진정한 깨달음을 통해 참된 '나 자신'의 진리를 찾기 위한 내적인 종교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전반에 깔려 있다. 한국의 고유한 종교는 동학/천도교, 원불교, 증산교, 성덕도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담자는 이들 종교에 내재된 공통 이념을 '개벽 사상'이라 정의하고, 지상에 발 딛고 선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가지 않고서는 세상을 개벽시킬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불교, 힌두교, 조로아스터교 등 다른 종교와 비교하면서 한국의 고유한 종교는 태생적으로 심층적이고 다원적인 사상을 포용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개인화, 파편화된 SNS의 확대/재생산, 더 나아가 인공지능 AI의 폭발적인 발달로 글로벌 종교와 사상 또한 이전의 구태의연한 형태와 이론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졌다. 유일신과 배타적인 우월성을 고집하는 근본주의적인 표층 종교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도태될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신앙적 관심에서 멀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의 '개벽 사상'처럼, 타 종교의 장점을 흡수하고 승화시켜 각각의 나 자신을 각성시키는 진화적인 신앙 이념, 교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개인을 하나의 종교 신념으로 복속시키는 개종改宗이 아닌, 요구에 따라 다원적인 종교로 더하여 사상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가종加宗의 개념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세계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적 K 사상을 위하여>는 4 챕터로 나뉘어 대담이 진행된다. 물질개벽 시대를 맞이하여 유교의 현대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백민정 철학교수와의 대담과 원불교의 세계화를 모색하는 전도연 총장과의 대담이 이어진다. 마지막 챕터의 K-종교/사상을 아우르는 인간해방의 논리와 개벽사상의 시대적 요구에 대한 이보현 만화가 와의 대담은 참신하면서 본질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에필로그 겸 보론으로 하이데거의 존재 개념, 시인식, 휴머니즘을 논의/비판하고 한국의 후천개벽 사상, 천지인 사상의 혁신성을 거론하면서 대단원의 끝을 맺는다.



작금의 한국은 정치적으로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 허나 이 순간에도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차근히 전진하고 있다. 선대의 조상들은 개벽 사상을 바탕으로 동학 운동을 일으켜 부패하고 구태에 빠진 세상을 전복시키려 했다. 조정 관료의 부패, 외세의 개입으로 동학 운동은 실패했고, 막대한 희생을 치렀음에도 그 사상은 우리 정신 바탕에 깊이 뿌리내려 있다. 


근래부터 이어진 구시대적인 강압 정권을 개혁 타파하려는 비폭력 탄핵 시위, 이른바 '촛불 시위'는 전 세계에 자랑하고 모범화될 만한 선진 시민사상이자 저항 운동으로 기록됨이 마땅하다. 전 세계 언론에 널리 회자되는 촛불 시위 현장을 보노라면, 저변에 깔린 고유의 후천 개벽사상과 K-종교의 탁월함, 차별성을 입증하는데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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