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에 앉아서 늦은 밤까지 방문객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듣고 싶어서 내일을 기다렸습니다. 그냥 듣기만 했는데 통증을 잊고, 책방을 폐업할 정도의 경제적 위기도 견뎌냈습니다. 방문객들이 책방에 군불을 지펴준 덕분입니다. 방문객을 안아주는 책방이 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중략) 책방에 오신 책동무들과 글동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정한 타인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도 들어주는 다정한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경주 보문호수 부근에 서점 <지금 니 생각 중이야>를 운영하는 '지금' 작가.
그녀는 서점과 책을 매개체 삼아 발길이 닿는 이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며 소소한 기록을 남겼다. 3년 넘게 책방을 운영하며 이런저런 추억, 에피소드를 담아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를 출간했다.
담담히 과장되지 않게, 있는 그대로의 사유를 담은 문장이 친근하다.
저자의 책방처럼 언제든 문을 열고 발을 들일 수 있는, 부담스럽지 않게 페이지가 읽히고 넘어간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따스한 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처럼 번잡스러운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진다.
수년 간 책방을 운영하고 생존한 노하우를 담아, 동네 서점의 역할은 무엇인가? 장기적으로 살아 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이 책에 담겨 있다.
동네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작가와 독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구심적 역할, 모두가 회합할 수 있는 사랑방이어야 한다. 독서, 글쓰기 뿐만 아니라 악기 연주, 자수, 다과 만들기 등 다양한 취미에 군불을 지필 수 있는 공방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유서 깊은 도시 경주의 젖줄, 보문호를 바라보는 저자의 서점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갈수록 동네 서점이 힘들다, 사라진다 하지만.. <지금 니 생각 중이야>는 그녀의 비전대로 '지금은 제철이라서 글을 쓰며 재미나게 놀 수 있는' 소중한 아지트로 남았으면 한다.
책에 자주 등장하는 말대로, 경주의 대박 동네 서점이자 대빵 알차고 재미있는 공간이라 입소문이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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