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다수는 말없이 절박한 생을 이어 간다. 하지만 달리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근로자에게 선택권은 없다. 소로의 시대에는 그런 사람들을 노예라 했다."_<일터의 소로> 59p
코로나 시대를 겪고 판데믹을 통과하면서 우리들은 더 이상 국가나 기업 같은 조직 체제가 개인들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것을 자각했다. 그들은 개인의 꿈이나 이상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으며, 존중하지도 않는다. 대부분의 개개인은 <모던 타임스>의 찰리 채플린처럼 거대한 톱니바퀴의 일부분이 되어 쉴 틈 없이 정해진 일을 반복해야 하는, 무력한 삶에 빠진지 오래다.
격리 차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조직의 통제에서 벗어난 우리들은 급격히 늘어난 사적인 시간에 어찌할 줄 몰라 했다. 누군가는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여 자신만의 길을 찾아 조직의 틀에서 벗어나 다른 방향으로 선회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하루하루를 쳇바퀴처럼 살아가며 자신의 에너지와 열정을 소진시키는 대다수도 존재한다.
푸른숲에서 출간한 <일터의 소로>는 판데믹 이후 도래한 '대사직 시대'를 맞이해, 행동하는 노동자이자 시대를 앞선 철학자였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삶과 철학을 되돌아 보고 새로이 해석한다.
소로는 거대 공장에서 돌아가는 톱니 부품이 되지 않기 위해 평생에 걸쳐 노력했다. 자유로운 삶과 일상을 누리기 위해 그리고 자연 속 자신만의 거처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동했다. 토지 측량, 연필 제조, 강연과 집필, 오두막 짓기 등 다방면에서 노동자의 삶을 살았다.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실천하고, 독서와 사색,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소로가 살던 세상과 지금의 디지털/AI 시대는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기본적인 삶의 원칙은 불변이다.
인간의 생은 짧고, 오직 한 방향으로 끝을 향해 맹렬히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유한한 삶 속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 것인가? 자신의 가치를 찾고, 무한한 자유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그 길이 보인다면.. 운이 따라 이미 그 길 위에 서 있다면 무엇을 망설이는가?
당신은 타인의 삶과 목표를 위해 질주하는 대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어떤 삶의 철학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소로는 후대에게 모범을 보였다.
<일터의 소로>는 오늘도 퇴근길 힘 없이 주저앉으려 하는 우리를 일으켜 세워 용기를 북돋우고,
다른 삶을 살기 위한 동기를 부여한다. 우리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이전의 삶을 되돌아 보고, 의미 있는 삶으로의 방향 전환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 마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우리를 이끌어 월든 호의 비밀스러운 오두막으로 초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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