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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란한 아침의 나라
  • 신원섭
  • 15,300원 (10%850)
  • 2023-04-13
  • : 156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평온하다 여겨졌던 아침 시간을 무대삼아 펼쳐지는, 모성과 감성으로 치부됐던 여성들의 요란한 욕망을 다룬 군상극.
  • 부동산업자 한사장은 자신이 구입한 토지의 진입로를 막아선 ‘사랑의 집’이라는 미혼모 쉼터가 골칫덩이다. 전직 형사 출신의 용역깡패 이진수에게 쉼터와 그곳을 운영하는 시민운동가 오유라의 비리를 파헤치라는 의뢰를 맡기고, ‘희망연대’라는 시민단체를 만들어 젊은 변호사 하나연을 영입해 쉼터를 빼앗으려 한다.
  • 운동권 출신의 시민운동가이자 미혼모 쉼터 대표 오유라, 본인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시민단체 자문을 맡고 명품 쇼핑을 즐기는 젊은 변호사 하나연, 지역 유지들과 카르텔을 만들어 권력을 공고히 하려는 가양시 시장 김주미, 김주미 시장의 후원자로 석연찮은 일들을 처리하며 밑바닥 권력을 꽉 쥐고 있는 도미애, 허우대만 멀쩡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오유라의 남편 진상, 사랑의 집의 유일하게 거주하며 생활하는 미혼모 고영희. 여러 인물이 등장해 다소 복잡할 수 있겠지만, 각자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주며 지루할 틈 없이 빠른 속도감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 입체적인 인물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기존의 남성 중심 누아르와 달리, 여성들이 사건의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한사장과 이진수같은 전형적인 누와르 장르 주인공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여성 캐릭터의 등장으로 한껏 신선해진다. ‘완벽한 선함이 존재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

  • 누구도 해칠 수 없는 자는 선한가?- P351
    옳은 말을 하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 정의는 이미 희소가치를 잃은 지 오래됐다. 트위터 계정만 있으면 누구든지 입바른 말을 쏟아 낼 수 있었다. 그 덕에 정의는 나날이 가벼워졌다. 현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올바름이 온라인에서는 강물처럼 흘러넘쳤다.- P71
    어쩌면 인간 사회는 흑과 백의 양극단을 지닌 회색의 스펙트럼에 가까울 것이다. 합리주의자를 자처했던 그녀 또한 그 스펩트럼의 어딘가에 발을 딛고 살아왔을 뿐.- P263
    "어차피 세상은 끔찍하고, 사람들은 다 별로야."- P351
    성범죄자에게서 훔친 돈을 피해자에게 건네는 일은 선한 행위인가? 부패한 법인의 재산을 횡령하는 일은 정의로운가?- 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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