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godandmmy 2025/05/24 23:37
godandmmy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나의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 신연서.차향미.김창수
- 17,100원 (10%↓
950) - 2025-04-20
: 191
초록비책공방 출판사로부터 서평 제안을 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10대때까지는 시력이 1.2, 1.5로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시력이 0.7까지로 떨어지면서 난시로 판정받았다. 이렇게 갑자기 시력이 나빠진 나도 눈을 찡그리면서 물체를 바라보거나 불편함을 많이 느끼는데 저시력인들은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느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정안인, 저시력인,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안인은 우리처럼 두 눈이 잘 보이고 잘 볼 수 있는 비장애인을 말한다. 이 책은 시각장애 교육을 전공하여 특수교육과 교수로 활동중인 신연서 작가님과 실제 저시력인이자 시각장애 관련 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각각 근무중인 차향미 작가와 김창수 작가가 '저시력 장애인과 시각장애'에 관한 공통점으로 글을 썼다. 정안인들은 흔히 시각장애인과 저시력 장애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 다 같은 장애인으로 치부하거나, 저시력장애인의 시야를 이해하지 못해서 실수를 많이 한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저시력장애인'은 완전한 시각장애인으로 여기지 않아 지원이 미비한 실정이다. (시력이 그래도 조금 보이니까 장애인으로 등록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비참한 점은 부모가 자신의 자녀들이 '저시력장애'를 갖고 있으면 장애로 생각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아 결국 더 악화된 상황으로 끌고 간다. '장애'를 장애로 인식하고 하루라도 빨리 병원 치료를 받거나 국가 지원을 신청해야 한다.
시각장애인의 '하얀 지팡이'나 '장애인 보조견'이 떠올랐다.
주변에 저시력인이나 시각장애인이 없어 본 적은 없지만 '허우령 아나운서'와 같은 시각장애인 아나운서를 tv에서 본적이 있다. 시각장애라는 불편함만 갖고 있을 뿐 본인만의 장점과 꿈, 열정을 살려 아나운서로 취업을 하였고 실제로도 활동을 하였다. 비장애인들은 '저시력인'이 시각장애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도움을 어디까지 줘야 할지 몰라 헤매다 실제로 작가들이 다치거나 사고가 났던 에피소드들도 솔직하게 공개하고 있다. 정말 몰라서 못 도와주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시력, 청력 다 중요하지만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들은 정말 불편할 것이다. 잠깐 정전이 왔을 때 깜깜한 곳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힘들었는데, 저시력인은 오죽할까.
또 예전에는 저시력인과 '안마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고 뉴스에서도 많이 다루지 않았다.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인이 취업을 할 수 있는 건 '안마사'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뉴스에서도 많이 나오고,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취업시장도 넓어져서 특수학교 교사로도 취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경주 양남에 살았을 때 양남에 위치한 한 시각장애인이 운영하는 안마사에서 안마를 받아본 적이 있다. 눈이 보이지 않을 뿐이지 촉각이나 다른 감각이 발달해 더 섬세하고 시원하게 안마를 잘해주셔서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저시력인과 시각장애인, 정안인(비장애인)이 함께 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국가에서도 이들을 위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많이 해줘야 하며, 사람들의 시선이나 인식, 선입견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점자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저시력인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라 도움이 되었다.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저시력을 눈이 나빠서 불편한 정도로만 인식합니다. 그래서 '안경을 쓰면 보이지 않아?', '수술하면 되지 않아?'하는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저시력은 안경, 콘텍트렌즈, 약물치료, 수술 등 그러니까 최선을 다한 의료 행위에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p26)
책을 읽으려 해도 코앞까지 가까이 두어야 하고 오래 읽다 보면 팔이 아파서 책을 보기가 힘이 듭니다. 또 글씨를 써야 할 때는 책상 위의 노트에 코를 박듯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데, 역시나 오래 쓰다 보면 구부정한 등이 아파옵니다. (p37)
제일 불편한 것은 책을 매우 가까이에서 봐야 한다는 점, 사람의 표정이나 인상을 20센티미터 이내에서 보지 않으면 구분할 수 없다는 점, 밤에 신호등 불빛을 구분할 수 없어 교차로가 부담스러운 점, 대형 건물에 있는 유리로 된 자동문을 구별하지 못해 자주 부딪히는 보행의 어려움 등이 있습니다. (p43)
눈이 잘 안 보이는 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저시력인이 저시력 장애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주변 사람들과 자신의 어려움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p70)
이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장애의 정도에 대한 이야기, 그러니까 '얼마나 보이냐?'라는 물음은 사실 저시력인에게 반가운 질문이라는 것을요.(p162)
잘 보이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닌 저시력인의 단독 보행은 생각보다 생각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길바닥의 돌출과 꺼짐은 없는지, 인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없는지, 가로수와 신호등 기둥 사이에 현수막은 없는지, 건물에서 인도 쪽으로 튀어나온 무언가는 없는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등입니다. (p226)
연구 결과,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저시력 관련 기사는 연간 10건 이하로 매우 드물었으나, 2008년 이후부터 주요 언론 매체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기사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장애 권리 운동과 장애학의 확산이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19년 이후에는 저시력인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과 보조공학 기기에 대한 홍보 기사가 증가하며 저시력인의 삶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보도가 활발해졌습니다. (p245)
저시력인에 대해 궁금하신 독자들
주변에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인이 있는 독자들
한순간에 시력을 잃고 장애인이 된 독자들
이 책을 읽으면 좋아요!
#책협찬 #서평단 #나의저시력인친구를소개합니다 #정안인 #저시력인 #시각장애인 #신연서 #차향미 #김창수 #초록비책공방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