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임파서블
godandmmy 2024/12/1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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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 헤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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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 2024-11-28
: 11,445
오랜만에 400 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을 읽어서 그런지 집중이 안 되어 유독 읽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내용자체는 흥미진진하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인 매트 헤이그의 4년만의 신작으로 사실 난 그 유명하다는 미드나잇 을 읽어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미드나잇 라이브러리>가 궁금해져서 읽어야겠다.
이 소설은 아들과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후 (아들은 교통사고로 죽었다.) 삶의 의미를 잃고 죽을 날만 기다리던 72세 은퇴한 수학 교사인 그레이스. 옛 친구인 (크리스티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이비사섬이라는 곳에 도착한다. 예상하지 못한 신비로운 상황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레이스는 처음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유산을 상속받게 되었다는 내용을 듣고 '누군지 모르는 사람한테 유산을 받아도 되나? 왜 하필 나였을까?'라며 의문을 품게 되었다. 마침내 옛 직장 동료였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크리스티나는 바다에 갔다가 물에 빠져 익사한 것으로 추정은 되지만 살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남편을 의심하게 되고.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비사섬이 가상의 섬인줄 알았다. 하지만 에필로그에서 작가가 '스페인에 있는 이비사섬'을 애정하여 20년이 넘게 가는 곳이라고 한다. 이비사 섬을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소설의 배경으로 쓰게 된 것 같다.
약간 추리소설 같으면서도 판타지 소설 같기도 하고 SF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 수학 교사라 그런지 수학적인 내용과 과학내용이 나온다)그랬다. 크리스티나 남편인 알베르토와 딸의 대화 내용이나 관계도 흥미진진했다.
크리스티나는 또 이렇게 말했다. "말이 안 되는 거 알아요. 난 스페인인이 아니라 그리스인이니까요. 그리스에도 섬은 많거든요. 차라리 그쪽으로 가는 게 낫죠. 그나마 그리스어는 할 줄 아니까요. 유창하지는 않아도. 반면 스페인어는 전혀 몰라요. 외국에 살 거라면 그 나라의 언어를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p23)
귀국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왕복 티켓을 끊어 이비사로 간 다음, 터무니없는 이유로 내게 남겨진 집을 둘러보고, 그 집이 너무 싫어져서 차라리 추억이 가득한 링컨의 빈집으로 돌아가는 게 더 낫겠다 싶을 때까지 거기 머무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내가 꼭 방문해야 하는 유일한 곳에 다녀와야 했다. 바로 묘지였다. (p29)
오렌지주스를 마시고 빵과 치즈, 토마토를 먹었다. 모든 음식이 싱싱하고 신선했으나 난 아무 맛도 느낄 수 없었다. 내 감각은 평소보다 더 무뎌졌다. (p140)
오렌지주스는 그저 과일주스 중에서도 물처럼 심심한 맛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냥 일상적인 음료라고. (p197)
크리스티나의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찾아간 이비사섬에서 크리스티나 유족들과 함께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소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특히 <미드나잇라이브러리> 책을 좋아했던 독자들이 한번쯤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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